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과 한국의 관세 협상 합의 내용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사진은 러트닉 장관이 지난달 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이 한국과의 관세 협상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우리는 또 다른 역사적인 무역 협정에 합의했다"며 미국이 한국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철강, 알루미늄, 구리에 대한 관세는 변동 없으며 한국의 대미 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90%는 미국에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재 부과되는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일본,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합의에서도 철강, 알루미늄, 구리에 대해 50% 관세율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타결했다.

아울러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3500억달러(약 487조원) 규모 대미 투자를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그 수익의 90%는 미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도 5500억달러(약 766조원) 규모 대미 투자에 합의했는데 미국은 그 발생 이익의 90%를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자동차 관세율은 상호관세율과 같은 15%로 결정됐다. 기존 자동차 관세 25%에서 10%포인트 낮아졌으며 일본·EU가 미국과 합의한 관세율과 동일하다.


러트닉 장관은 향후 부과 예정인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에서 한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향후 3년 반 동안 액화천연가스(LNG)와 기타 에너지 제품에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을 구매한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