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은옥 기자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을 둘러싼 오너 일가의 갈등이 지주사 장악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와 함께 아들 윤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이사회 진입을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신청했다.

콜마홀딩스는 윤동한 회장이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아들인 윤상현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지주사의 이사회를 교체하기 위해서다. 아버지와 딸 연합이 지주사의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윤 회장이 법원에 제출한 임시주총 안건에는 본인과 딸 윤여원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김치봉 ▲유차영 ▲김병묵 ▲유정철 ▲조영주 ▲최민한 씨 등 6명을 사내이사로, ▲박정찬 ▲권영상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총 10명의 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왔다. 사실상 현 콜마홀딩스 이사회를 전면 교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윤 회장 측의 조치는 앞서 윤 부회장이 딸 윤 사장이 맡은 계열사를 상대로 이사회 개편을 요구한 데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콜마홀딩스 지분 구조. /그래픽=김은옥 기자

콜마홀딩스는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및 시가총액 하락 등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며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을 냈고 법원은 지난달 25일 이를 허가했다. 이 결정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는 9월26일까지 임시주총을 열어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콜마홀딩스 측은 공시를 통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