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제시 린가드(33)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 절친한 사이였던 마커스 래시퍼드(28)와 맞대결을 펼친 뒤 "오랜만에 그의 미소를 보니 좋더라"며 활짝 웃었다.
서울과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다. 바르셀로나가 7-3으로 승리, 프리메라리가 명문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다 K리그를 누비는 린가드와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 신입생이 된 래시퍼드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린가드와 래시퍼드는 과거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경기장 외에서도 늘 붙어 다닐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둘은 2016-17시즌 맨유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후 린가드는 서울, 래시퍼드는 바르셀로나로 각각 옮겼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이라는 생각하지 못한 장소에서 적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래시퍼드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필드를 밟으면서 가장 먼저 찾아가 하이파이브한 선수는 다름 아닌 린가드였다.
경기 후 린가드는 "오랜 친구와 다시 만나 기쁘다. 그동안 래시퍼드가 웃으며 경기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즐겁게 축구하는 걸 봐서 좋았다"고 말했다.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이 겹쳐, EPL 38경기 중 25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다소 힘든 시간을 보냈다. 래시퍼드에겐 바르셀로나 임대 이적이 새로운 전환점인 셈이다.
린가드는 "오늘처럼 계속 즐겁게 축구한다면 앞으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다. 더 잘할 수 있다"며 절친에게 덕담했다.
세계적 강팀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소감에 대해서는 "상대가 좋은 기술과 빠른 템포로 우리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우리도 3골을 넣었다. 오늘 경기가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린가드는 믹스트존에서 한참 동안 래시퍼드와 대화를 나눈 뒤 유니폼을 맞교환하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