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숙정문 구간(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조선의 수도 한양을 방어한 성곽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31일 열린 문화유산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한양의 수도성곽'(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등재신청 대상' 선정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를 신청하기 위해 밟는 국내 절차 중 가장 마지막 단계다. 국내 절차 단계는 잠정목록 , 우선등재목록, 예비평가 대상, 등재신청 후보, 등재신청 대상 순으로 진행된다.

'한양의 수도성곽'은 조선시대 수도 한양을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수도성곽이다. 행정 중심지인 도성(한양도성), 유사시를 대비한 군사 목적의 방어용 입보성(북한산성), 백성의 피난과 장기전에 대비한 창고시설의 보호를 위한 연결성(탕춘대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0월 유네스코 예비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한양도성 백악산 구간(서헌강 작가 제공)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한양의 수도성곽'은 18세기 수도 방어와 위급 시 수도 인구 전체를 안전하게 입보성으로 피난시켜 장기전을 수행하는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서로 기능이 다른 3개의 포곡식 성곽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구조"라며 "동북아시아 포곡식 성곽의 축성 전통과 창의적 계승, 한반도 수도성곽 발전의 정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등재기준(ⅲ)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등재기준(ⅲ)은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 증거에 대한 기준이다.

국가유산청은 서울특별시, 경기도, 고양시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오는 9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초안을 제출하고, 내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최종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