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도시 세계사'는 인류 역사를 바꾼 도시 40곳을 자세히 살펴보는 세계사 여행서다.
책은 예루살렘 북동쪽에 있는 농업의 도시 여리고부터 디지털 혁명의 도시 샌프란시스코까지 각 도시가 지닌 역사적 의미와 인류 발전에 끼친 영향을 분석해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닌 진화의 무대로 도시를 조명한다.
저자 첼시 폴렛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문명의 진보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추적하며, 도시의 조건과 특징이 어떻게 인류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진보를 견인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높은 인구 밀도, 개방성, 재정 안정성을 도시 혁신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하며 도시가 어떻게 인류의 문제 해결 능력을 극대화하는 무대가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책은 각 도시마다 한 장씩 할애해 총 40개 장으로 짜였다. 각 장은 하나의 도시와 그것이 상징하는 진보의 열쇳말로 채워진다.
아테네는 철학, 피렌체는 예술, 뉴욕은 금융, 도쿄는 기술 등 도시가 주도한 혁신을 키워드와 연결해 서술함으로써 도시의 역할과 의미를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괴베클리 테페나 난 마돌처럼 익숙하지 않은 도시도 포함돼 있어 독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도시가 문명사를 어떻게 주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문자의 발명지 우루크, 위생 시스템이 발달한 모헨조다로, 항해의 중심지 난 마돌 등이다. 도시의 조건이 충족될 때 인류는 비약적인 진보를 이뤘고, 이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책에는 도시에 대한 역사적 설명뿐 아니라 독자의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질문, 다양한 컬러 이미지도 함께 실렸기 때문에 세계사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생생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인류가 함께 모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도시가 어떻게 연구소이자 창의적 실험실 역할을 했는지를 강조한다.
'도시 세계사'는 도시를 통해 인류의 가능성과 창의성을 조망하는 역작이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도시가 여전히 인류 진보의 중심임을 일깨우는 이 책은 교육, 역사, 도시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독자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 도시 세계사/ 첼시 폴렛 지음/ 이정민 옮김/ 현대지성/ 2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