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한국 사회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노키즈존 한국 사회'는 한국 사회 곳곳에 퍼진 아동·청소년 혐오 현상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권 실천의 길을 제시한다.

정치하는엄마들, 어린이책시민연대, 청소년인권단체 등에서 활동해 온 저자들은 실제 사례와 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향한 차별과 배제를 고발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되묻는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서 한국을 '아동을 혐오하는 국가'라 평가한 현실을 통해 이 책은 강력한 문제의식을 던진다.

책은 총 2부로 짜였다. 1부에서는 '급식충', '잼민이', '민식이법 놀이 괴담'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혐오 표현과, 성교육 도서 검열, 노키즈존 확산 현상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이 겪는 구조적 차별을 조명한다.

저자들은 어린이의 존재를 시끄럽고 미성숙하며 통제의 대상이라고 여기는 사회 분위기는 단순한 문화가 아닌, 심각한 인권 문제임을 강조한다.


2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 다양한 실천 사례를 소개한다. '어린 사람은 아랫사람이 아니다' 캠페인, '어린이도 시민이다' 운동, '학습 시간 줄이기' 등은 어린이를 독립적인 시민으로 존중하는 시각을 넓히기 위한 시도들이다.

저자들은 단지 고발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사회적 인식을 바꿔갈 수 있을지에 대한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

'노키즈존'이라는 표지판은 혐오 표현이 일상화되고, 공공장소에서조차 배제되는 어린이·청소년의 현실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책은 '어린이 보호'라는 수사에 가려진 차별의 구조를 해부하며, 진정으로 아이들을 존중하는 사회란 무엇인지를 묻는다. 동시에 아동·청소년을 위한 인권 감수성과 사회적 책임을 환기한다.

아울러 혐오와 배제가 아니라 환대와 존중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차별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현실을 직시하는 이 책은 교육, 정치, 시민사회에 강력한 울림을 준다.

△ 노키즈존 한국 사회/ 장하나 외 9인 지음/ 교육공동체벗/ 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