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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5년 세제 개편안'에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내비쳤지만 증권가에선 기술주도 성장을 위한 세제지원을 주목할 때라고 봤다. 거둬들인 세금을 사용하는 섹터가 새로운 투자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
1일 하나증권은 '세법 개정 이후 주목할 종목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세제 개편안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첫 세법 개정은 환원을 기조로 한다"며 "법인세율 인상과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로 인해 8월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주식 시장은 국내 이슈에 대한 반응은 일시적,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 좌우되므로 현재는 유동성이 풍부해 주식 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2025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경제강국 도약' '민생안정' '세수기반 확충'이 목표다. 정부는 증권거래세율을 기존 0.15%에서 0.20%로 0.5%포인트 인상할 방침인데 앞으로 5년 동안 2조3345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걷힐 것으로 추산됐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도 강화된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연간 금융소득 2000만원 초과 시 종합소득에 합산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배당소득에 대해 별도의 세율을 적용한다. 이번 개편안은 다음달 초 정기국회에 제출된다.
김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최고 세율 38.5%로 11%포인트 높아진 점은 분명 아쉽다"며 "하지만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분리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한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약 2300개 기업 중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은 약 2% 남짓, 이들 중 시가총액이 높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번 개정안으로 거둬들이는 세수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연구원은 "AI(인공지능) 반도체 산업 지원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우수 인력을 국내로 복귀하게끔 하는 소득세 감면 기한 연장"이라며 "한국 AI 업체들의 인력난에 대한 현실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한령 해제 시, 수혜주는 K-콘텐츠, 세액공제 적용 대상을 대기업까지 확대하는 것 또한 현실적 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운, 방위산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코스피 지수 주도주는 조선과 방산"이라며 "패권국인 미국이 안보 자산을 관리해온 키다리 전략으로서 한국의 조선과 방산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주도주가 하반기 한국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