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8월 3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을 찾아 연극 '삼매경'의 종연 공연을 관람하고 출연진과 청년예술인을 격려했다. 이는 취임 후 첫 예술계 현장 방문으로, 예술인 활동 여건을 점검하고 직접 의견을 듣기 위한 행보다.
국립극단이 기획·제작한 '삼매경'은 한국 근대극의 대표작인 함세덕 작가의 희곡 '동승'을 원작으로, 연출가 이철희가 재창작한 연극이다. 이날 공연은 7월 17일부터 진행된 시즌의 마지막 무대로, 출연진 13명과 관객이 함께했다.
특히 배우 지춘성은 1991년 '동승' 무대에서 도념 역을 맡은 후 34년 만에 같은 배역으로 돌아와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당시 그는 서울연극제 남우주연상과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인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 장관은 공연 종료 직후 지춘성 배우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영원히 이어지는 예술의 혼이 관객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춘성의 무대는 이 시대 예술인 모두에게 바치는 헌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서 최 장관은 청년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청년예술인 정주호 배우는 "교육단원에서 국립극단 정단원이 되는 기회를 얻었다"며 "더 많은 청년들이 무대 경험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최 장관은 "문체부는 청년예술인들이 창작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무대에 설 기회를 넓히고 있다"며 "예술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앞장서 기반을 다지는 '못자리'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매경'은 함세덕의 원작 '동승'을 재해석해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연극계에서는 이번 공연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세대 교차의 무대로 주목받았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예술 정책을 강화하고, 창작 활동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예술 현장을 직접 찾고 청년예술인을 격려하는 행보는 문화 정책이 현장과 긴밀히 호흡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연극계에서도 이번 방문을 통해 젊은 예술인들이 다시 무대를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