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토트넘 홋스퍼와 고별전에서 눈물을 흘린 손흥민(33)이 새로운 팀에서 계속해서 즐거운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팬들에게 공언했다.
토트넘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시리즈 2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는 손흥민은 선발 출전, 후반 19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64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벤치로 물러날 때 토트넘 동료들은 물론 뉴캐슬 선수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벤치로 향한 뒤에도 동료, 지원 스태프와 인사를 하고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안 울 줄 알았는데, 오랜 시간 머물렀던 팀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특히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한마디 한마디를 듣는데, 감정이 올라왔다"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생활하며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영감을 준 선수였다는 생각이 들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토트넘 고별전에서 팀 내에서 절친했던 벤 데이비스와 왼쪽 측면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손흥민은 "데이비스와 마주 보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최대한 접촉을 피했다"면서 "데이비스 아들의 대부이기 때문에 그에게 더 좋은 모습,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앞으로 축구 선수, 인격적으로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토트넘과 결별이 확정된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가 유력하다. 영국은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이 조만간 LA FC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새로운 행선지에 대해서는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손흥민이 이적하면서 토트넘에 한국 선수는 양민혁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양)민혁이에게 특별한 말은 안 했지만 나보다 더 잘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제 나한테 스스럼없이 농담하는 모습이 적응이 안 되지만 보기 좋다"면서 "오늘도 막판에 경기에 투입된 뒤에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새로운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며 양민혁을 독려했다.
이어 "모두가 어린 선수들을 지켜줘야 한다. 섣부른 판단으로 선수들을 다치게 하면 안 된다"면서 "선수들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도록 하겠다"며 양민혁을 비롯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