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카카오가 오픈AI와 손잡고 에이전틱 AI(인공지능) 생태계를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자율형 AI 서비스를 확대하며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CEO는 지난달 SK AI SUMMIT 2025에서 "에이전틱 AI 기술이 5000만 사용자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AI는 기존 AI와 달리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계획하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행동하는 자율형 AI 기술이다.


카카오는 B2C 서비스 접목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전트 전용 대형 언어 모델(LLM)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벤치마크 세트를 새롭게 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후 'AI 서비스 대중화'를 목표로 기술·서비스·사업 전반에서 협력을 추진해왔다. 이에 카카오는 국내 최대 메신저 프로그램 카카오톡에 생성형 AI 챗GPT를 탑재하며 AI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월 공개된 '챗GPT for Kakao'는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 오픈AI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카카오 계정 간편 접속을 지원해 연결성을 강화했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비롯한 AI 서비스를 통해 개인화된 일상 보조, 그룹형 AI 커뮤니케이션 등 B2C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에이전트 AI 플랫폼'은 Play MCP와 Agent Builder로 구성된다. Play MCP는 AI와 외부 툴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 인프라이며 Agent Builder는 에이전트의 자율 동작을 돕는다. 개발자는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의 리소스·비용으로 다양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를 전면 공개해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나나 서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AI는 챗GPT로 국내 이용자의 대중성과 사용성이 입증된 파트너"라며 "이번 협업을 카카오의 다양한 AI 비즈니스 전략 중 하나로 선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