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인 모친을 따리 미국에 거주하며 현지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한국인 유학생 고모씨가 비자 문제로 법원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붙잡혀 구금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ICE 로고. /사진=로이터

성직자인 모친을 따리 미국에 거주하며 현지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한국인 유학생 고모씨가 비자 문제로 법원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잡혔다. 이에 외교부는 고씨에게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뉴욕이민연대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ICE 연방 청사 앞에서 성공회 신부의 딸 고씨(20)와 페루 출신 케티(59)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무라드 아와우데 뉴욕이민연대 대표는 "그들은 법에 정해진 절차를 정확히 따라왔다"며 고씨와 케티의 체포를 규탄했다. 이어 "이건 정의가 아니라 억압"이라며 "우리는 적법한 절차가 존중되는 체제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고씨는 지난달 31일 체류 신분 확인을 위해 뉴욕 이민법원에 출석해 심리 기일이 오는 10월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고 법원을 나서던 중 ICE에 의해 체포됐다. 맨해튼 ICE 청사에 구금 중인 고씨는 조만간 이민자 구금 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고씨는 모친을 따라 2021년 3월 종교 비자의 동반가족 비자(R-2 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합법적으로 체류했다. 현재는 학생 비자로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퍼듀대학교에서 1학년을 마치고 약사가 되기 위해 공부 중이던 고씨는 여름방학 동안 모친과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스카스데일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모친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고씨가 체포된 날 정기 망명 심리를 마치고 나오던 케티도 ICE에 체포됐다.

이에 외교부는 최근 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체포된 김태흥씨 사건 등 잇따른 한인 체포 건과 관련해 미국 측과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