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주권자인 텍사스 A&M 대학교 박사과정생인 한국인 김태흥(40. 윌 킴)씨가 지난 21일 미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이민국 직원에 의해 일주일 동안 구금된 후 불법 이민 교도소로 수감된 일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사진은 동생 결혼식에 참석한 김씨(맨 오른쪽)의 모습. /사진=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 영주권자인 텍사스 A&M 대학교 박사과정생인 한국인 김태흥(40. 윌 킴)씨가 지난 21일 미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이민국 직원에 의해 구금됐다가 현재 애리조나주 불법 이민 교도소에 수감됐다.

지난달 29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김씨의 변호사 칼 크루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씨가 애리조나 교도소로 옮겨진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이민 추방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워싱턴포스트는 5살 때 이민을 와서 미국에 약 35년 거주한 한국인 영주권자가 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2주일 한국을 다녀온 후 공항에 억류됐다며 변호인 조력 등 기본적인 권리도 누리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이유를 알 수 없고 김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우려했다. 가족들을 더 당황하게 만든 것은 명확한 구금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김씨의 가족들은 김씨가 공항 억류된 후 모친과 한차례 통화했을 뿐 그 외에는 가족이나 변호인 소통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세관국경보호국(CBP) 감독관은 적법절차에 대한 권리, 변호인 선임 권리를 명시한 수정헌법 5조와 6조가 김씨에게 적용되냐는 변호인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변호인과 가족들은 14년 전 김씨의 경범죄 이력이 문제가 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씨는 2011년 텍사스에서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가 사회봉사 등 요구조건을 충족해 전과 기록을 비공개로 처리하는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김씨는 부친의 사망으로 인형제조업을 물려받아 운영하다가 최근 텍사스주 A&M 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해서 현재 라임병 백신 연구팀에서 일했다.

그의 변호사는 김씨를 공항에서 체포 구금한 것은 당국이 그의 정당한 법적 절차와 기본권을 부인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씨의 변호사들은 공항 안에 갇혀 있는 동안 하루 한 번 통화와 남동생과의 문자 메시지만 허용되었으며 애리조나주 감옥으로 이동한 이후로는 지금까지 어떤 연락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