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상대를 찾기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한국인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일본에서 결혼식을 치르는 한 커플의 모습. 해당 기사와 연관없음. /사진=로이터

한국에서 일본으로 결혼 상대를 찾으러 오는 한국인 남성들이 늘고 있다.

지난 7일 일본 매체 TBS방송에 따르면 일본 국제결혼 전문 결혼상담소 데이리에의 홍대의 대표는 한국인 남성들이 낸 신청서가 8000건이나 된다며 한국인 남성의 신청서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일본으로 결혼 상대를 찾으러 오는 한국인 남성 신청이 증가한 것에 대해 "한국인 남성은 (한국에서의) 결혼을 포기했지만 일본 여성은 함께 노력한다는 자세가 있지 않냐"며 남성의 금전적 부담이 큰 한국 결혼 문화가 큰 벽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인 남성과 맞선을 본 한 일본인 여성은 "(한국인 남성을) 드라마 등에서 봤는데 스스로 해내겠다는 부분이 있다"며 "완벽한 이미지"라고 말했다.

한국인 남성 하경민씨(35)는 한국에서 비행기 제조회사 연구개발 직무를 맡고 있다. 그는 일본인 여성과 맞선을 보기 위해 일본에 왔으며 아직 일본어가 서툰 탓에 지금도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다.


결혼상담소 비용과 여비, 미용까지 100만엔(약 940만원) 이상 비용이 든다. 하씨는 결혼 상대를 찾을 때까지 1년에 몇 번이라도 일본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결혼 문화에서는 남성이 집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대출 없이 집을 사려고 하면 40살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인 여성이면 남성에 요구하는 금전적 부담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생각해 일본에서 (결혼) 상대를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바라키대학의 사사노 미사에 강사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 문화, 영화 등 콘텐츠를 봤기 때문에 한국이 빛나는 그런 멋진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TBS는 "한국과 일본은 문화를 통해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바다를 건너 결혼 상대를 찾는 것은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