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0회말 LG 공격 1사 상황 김현수가 안타를 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현수(37·LG 트윈스)가 터뜨린 KBO리그 역대 4번째 통산 2500안타는 치열한 1위 싸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끄는 발판을 놓았다.

김현수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로 활약, LG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LG는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한화를 제압했다. 타선에서는 맹타를 휘두른 김현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4회말과 6회말에 '괴물 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연달아 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1-1로 맞선 10회말에는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려 포문을 열었다.


LG는 이후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천성호가 개인 두 번째 끝내기 안타를 때려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 득점의 시발점이 된 김현수의 2루타는 그의 통산 2500안타이기도 해 더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현수는 잃어버린 안타 한 개를 찾았다. 김현수가 지난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회초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 안타로 정정된 것.

통산 안타가 2497개로 늘었고, 그는 이날 안타 3개를 추가해 박용택, 손아섭(한화),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이어 역대 4번째로 2500안타 고지를 밟았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0회말 LG 공격 1사 상황 김현수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5.8.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경기 후 김현수는 "대기록을 세운 것보다 우리 팀이 승리해서 기분이 더 좋다"고 활짝 웃었다.

기록 정정으로 2500안타까지 3개가 남았지만, 이날 경기에선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했다.

김현수는 "마음처럼 일이 쉽게 풀리진 않지 않은가. 오늘 경기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달성할 기록이라고 생각했다"며 "팀 승리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됐던 2500안타 달성 순간에 대해서는 "김서현 투수가 최근 볼을 많이 던졌다고 해서 공을 좀 봤는데, 빠지는 공이 없더라. 그래서 공격적으로 치려고 노력했다. 파울도 두 번 때리는 등 계속 노력하다 보니 (운 좋게) 상대의 좋은 체인지업을 공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500안타에 대한 의미를 묻자, 그는 "홈팬들 앞에서 꼭 달성하고 싶었다"며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 기회를 주셨던 모든 감독님께 감사하다. 특히 (두산 베어스 시절) 저를 키워주신 분이 김경문 한화 감독님이다. 그분 앞에서 이 기록을 세웠는데, 김경문 감독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0회말 LG 공격 끝내기 안타를 친 천성호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8.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연장 10회 혈투 끝에 2위 한화(60승3무41패)를 꺾은 LG는 64승2무41패를 기록, 2경기 차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현수는 "오늘 경기만 중요한 건 아니다.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하던 대로 하면 결과가 알아서 따라올 것이라고 서로를 격려했다. 그렇게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다들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승리했다고 해서 우승 경쟁에 큰 기점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화에 밀린 경기도 있었다"며 "그런 결정적 상황은 10경기 정도 남았을 때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