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뉴스1) 권혁준 기자 = 티샷을 페어웨이로 날렸는데 공이 사라지면서 '분실구' 처리됐고, 결국엔 더블보기로 마무리됐다. 데뷔 첫 우승을 노리는 이세희(28)가 불운한 상황을 맞닥뜨렸다.
이세희는 1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 잔여 경기 18번홀(파5)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이세희는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날렸는데, 세컨드샷을 앞두고 공을 발견하지 못했다. 3분 이내에 공을 찾지 못한 그는 결국 분실구로 처리, 1벌타를 받고 티샷을 다시 쳤다.
페어웨이로 날린 공이 사라진 건 비의 영향이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비가 계속 내렸고 페어웨이가 물러지면서 공이 땅속으로 박혀버린 것이다.
두 번째 티샷을 다시 페어웨이로 보낸 이세희는, 앞서 날린 공이 박혀 있는 것을 뒤늦게 찾았지만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결국 그대로 경기를 진행한 끝에 더블 보기로 마무리, 단숨에 2타를 잃었다.
이세희로선 무척이나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직전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한때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높였는데, 이 더블보기로 13언더파가 돼 선두 고지우(21·18언더파)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세희는 2021년 KLPGA투어에 데뷔한 5년 차 선수로 아직 우승이 없다. 통산 3차례 톱10을 기록했고 올 시즌은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3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선두권 경쟁을 벌일 절호의 기회를 잡았던 이세희는 불운한 더블 보기로 기세가 꺾인 채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