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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싸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큰 경험을 한 것 같다."
화려한 부활 소식을 알린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다.
스롱은 지난 10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3차 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김민아를 꺾고 통산 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4-25시즌 무관에 그쳤던 스롱은 지난 2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에 이어 두 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회가 없어도 포기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상대를 마주쳐도 내가 해낼 수 있단 감정이 들었다"며 "요즘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호수공원에서 두 시간씩 뛴다. 그게 효과를 보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최근 새 선생님을 만나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스롱은 "항상 당구를 잘 치기 위해 배웠고 지금까지 많은 분들께 배웠다. 더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라며 "엄상필 선수 덕분에 새 선생님을 만났다. 이제 4개월 됐는데 모든 걸 바꾸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상필 선수가 조언을 많이 해준다. 옛날처럼 치면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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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은 우승 직후 팀 리더인 엄상필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유를 묻자 "같이 4년째 팀을 하고 있는데 많이 조언해준다. 동생처럼 잘 챙겨주고 열심히 알려준다. 내가 한국말이 완벽하지 않아 답답할 수 있는데 계속 조언해준다"며 "내가 힘이 좀 세서 '힘 빼라'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웃었다. 아직 개인 투어 우승이 없는 엄상필은 오는 12일 열리는 PBA 4강을 앞두고 있다. 스롱은 "원래 잘 치는 선수니까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스롱은 앞서 두 번의 결승에서 모두 패했던 김민아(NH농협카드)를 꺾고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비결을 묻자 "이번 시합은 당구를 떠나서 멘탈적으로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당구는 멘탈이다"라며 "스스로 압박을 많이 받는 편인데 이번 대회는 그 부분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스롱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개인적인 사정에 대해선 "무거운 거 다 내려놨다. 천천히 내려놓고 '나만 잘하자' '나만 행복해지자'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욕심도 다 내려놨다. 덕분에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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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을 차지한 김민아는 "지난 시즌 마지막 두 대회랑 이번 대회까지 (결승에 올랐던) 세 번 준우승해서 너무 아쉽다. 집중을 못 한 것 같다"며 "함부로 스롱에 대해 평가할 순 없지만 예전보다 공이 다듬어진 느낌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16강에서 김가영을 꺾은 것에 대해선 "지난 시즌 성적이 안 좋아서 김가영 선수랑 붙게 됐다. 열심히 쳤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성과를 묻는 말엔 "시즌초에 부진하면 자존감과 공에 대한 확신이 많이 떨어지는 타입이다. 앞선 1·2차 투어에서 16강에 못 오르면서 스스로 부담과 압박이 컸는데 세 번째 투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