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왼쪽)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도민 보고회에 참석해 공동발표문을 들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찬반 주민투표 없이 속도전으로 추진되고 있는 광주·전남행정통합에 대한 각계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머니S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당 전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번갯불에 콩 볶듯 마구잡이로 밀어붙이는 행정통합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남 지역은 광주와 달리 동·서부권, 중부권, 도서·해안지역과 내륙지역으로 나눠져 역사와 지형, 생활환경과 산업환경 등 이해·요구가 상이하다"며 "지역민들이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고 이를 수렴하여 숙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한 시군별 설명회 중심의 토론회를 뛰어넘어 공론조사와 숙의 토론회를 권역별로 개최해야 한다"며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특별법 내용에 지역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면밀한 숙의·공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교육청지부·광주시지부·광주소방지부와 광주교사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도 이날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 열어 "광주의 미래를 결정짓는 행정통합 논의가 정작 시민과 현장 공무원들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된 채 질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 통합 방식은 구성원들의 숙의 없이 단체장들의 정치적 시간표에 맞춰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남도청 공무원노조도 입장문 발표와 행정통합 찬반 여론조사 실시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남도 제2노조인 '전남도청열린공무원노동조합 김영선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졸속통합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으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별법안에 양 시도지사 임기를 연장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한다"면서 "유권자가 단 하루도 임기를 늘리는데 동의한 적이 없는데, 시도민들을 무시하고 특별법으로 연장을 하는 게, 독재와 뭐가 다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통합이 공무원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시도민 전체에게 이익이 된다면 받아들이는 것은 공직자의 의무이지만, 주민투표 없이 민주적 정당성을 위임받지 않고 추진하는 졸속통합에 대한 수습은 고스란히 공무원들이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도청 1노조도 행정통합에 대한 내부 볼멘소리가 커지자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조합원 2190명을 대상으로 광주전남행정통합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자칫 공직자들의 행정통합 반대 목소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 시도행정통합 추진 내홍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실무 논의를 거쳐 이날 완성한 300여개 조문의 특별법 초안은 이달 말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 논의와 정부 협의, 공론화 절차 등을 거쳐 사실상 당론으로 채택된 뒤 2월 임시국회에 상정돼 2월28일 의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