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 심자 침체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량이 급감하며 시장 위축 우려가 커졌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여 만에 회복세를 보이면서 거래량 반등 기대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글로벌 코인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의 24시간 거래량은 28억9000만달러(약 4조2555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1일 25억3392만달러(약 3조7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지난 달 8만8000달러(약 1억3000만원) 선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최근 9만6000달러(약 1억4000만원)선을 회복하며 거래량도 일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시간 거래량은 지난해 1월 가상자산 활황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라는 시각이다. 사상 최고 거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1월9일(172억4407만달러·약 25조3600억원) 대비 83.2% 감소한 수치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며 거래량이 빠르게 축소됐다.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투심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 축소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가상자산거래소 매출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로 거래 감소는 실적 악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가상자산 거래량이 감소했던 지난해 2분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 실적도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국내 점유율 1위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경우 지난해 2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44%, 영업이익은 61% 줄었다. 점유율 2위 거래소인 빗썸도 같은 기간 매출 31%, 영업이익은 68% 급감했다.
다만 최근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회복세에 들어서며 시장 분위기에 변화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거시환경과 수급, 심리 요인이 맞물리며 9만6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됐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불안이 확대되며 '디지털 금'으로서 비트코인의 대안자산 성격이 재조명된 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매입·보유 기업들의 추가 매수와 제도권 규제 불확실성 완화 기대까지 더해지며 매수세가 유입됐고 기술적으로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단기 추격 매수까지 겹쳐 가격 반등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도 함께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비트코인은 시장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크고 유동성이 높아 가상자산 시장의 '기준 자산' 역할을 해서다.
이에 따라 관망하던 자금이 먼저 비트코인으로 유입된 뒤 점차 알트코인으로 확산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 비트코인 상승 국면에서는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완화돼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이 개선되고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에 대한 투심도 회복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2025년말까지는 고금리와 제한된 유동성이 가상자산시장 상단을 제약했다"며 "본격적인 유동성 재공급은 올해 초 이후 가시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 10만~12만 달러 구간을 여러차례 형성한 만큼 정점이 앞당겨졌거나 올해 유동성 재공급기에 한차례 더 고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