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LG 트윈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 시즌 KBO리그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선두권 싸움 중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이번 주 새 외국인 투수를 마운드에 세운다.

향후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유독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진 올해,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 교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BO 규정에 따르면 각 구단은 타자든 투수든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12일 현재 10개 구단 중 절반이 넘는 6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시즌 도중 바꿨다.

이중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는 벌써 교체카드 두 장을 모두 소진했다.


각 구단이 외인 교체에 적극적인 건 순위 싸움에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서이지만, 올해 유독 교체 외인들의 성공 사례가 많아서이기도 하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한화 리베라토가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2025.8.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한화 이글스는 부상으로 빠진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대신해 6주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루이스 리베라토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정식 계약을 맺었다.

리베라토는 정식 계약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T 위즈도 윌리엄 쿠에바스를 방출하고 영입한 패트릭 머피가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29의 기량을 선보이며,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도 새로 영입한 C.C 메르세데스가 데뷔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이번 주에도 LG와 롯데가 기존 선수들을 내보내고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이 잇따라 데뷔전을 갖는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방출한 LG는 12일 수원 KT전에 '뉴페이스' 앤더스 톨허스트를 선발 등판한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는 LG의 승부수 톨허스트는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던지며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을 냈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16경기(선발 14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LG에 오기 전까지 선발로 꾸준히 던져 바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6일 입국한 톨허스트는 9일 국내 리그 선수 등록을 마친 뒤 잠실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진행했다. 퓨처스(2군)리그 등판 없이 곧장 1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롯데 벨라스케즈.(롯데 자이언츠 제공)

알렉 감보아로 교체 성공 사례를 쓴 롯데도 13일 한화전에 새 외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마운드에 올린다.

순위 싸움을 위해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한 롯데는 벨라스케즈에게 기대를 건다.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벨라스케즈는 통산 38승 51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올해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면서 18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거뒀다.

벨라스케즈가 감보아만큼의 활약만 해줘도 롯데엔 큰 힘이 된다. 일단 한화전에서 벨라스케즈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