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저는 이번 재연 배우 중 유일한 '경력직'입니다(웃음). 작년엔 연극이 처음이라 몰랐던 부분이 정말 많았어요. 올해 경험치가 조금 쌓인 만큼 초연 때와는 다른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배우이자 그룹 '샤이니'의 멤버 최민호(33)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재연 무대에 서는 소감을 밝혔다. 이 작품은 그의 첫 연극 데뷔작으로,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밸' 역을 맡는다. 최민호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배우는 모두 이번 공연의 '신입직'이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우 박근형·김병철·이상윤·최민호 등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사무엘 베케트(1906~1989)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유쾌하게 재해석한 코미디 연극이다. 미국 배우이자 극작가 데이브 핸슨의 대표작으로, 2013년 뉴욕 국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영국·헝가리·이탈리아 관객과 만났으며, 국내에선 지난해 초연했다.
공연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장의 분장실에서 연출자를 기다리는 언더스터디(대역 배우) '에스터'와 '밸'의 모습을 그린다. 무대 뒤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두 배우는 예술·인생·존재와 같은 주제의 질문과 씨름한다.
최민호는 '밸' 역과 관련해 "운명과도 같은 배역"이라고 했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연습생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그 시절에 저는 '언젠가 무대에 올라 많은 분이 저를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열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을 처음 시작한 것은 작년이지만, 그 전부터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며 "연극은 제게 늘 도전하고 싶은 분야"라고 덧붙였다.
'에스터' 역에는 박근형·김병철이 출연한다. 김병철은 이번 작품으로 9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밸' 역은 이상윤·최민호(샤이니 민호)가 맡는다. 무대 조감독 '로라' 역에는 김가영·신혜옥이 이름을 올렸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오는 9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