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3
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현직 중·고교 교사 5명이 챗GPT를 학습 파트너로 삼는 방법을 과목별로 정리했다. 이들은 학생의 질문 설계와 피드백 루틴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는 체계를 제시한다. 그 체계의 핵심은 질문을 바꾸고, 답을 검증하며, 다시 질문으로 이어가는 순환 학습이다.
공저자들은 챗GPT를 '대화형 AI 도구'로 재정의한다. 누구나 언제든 묻고, 다시 설명을 청하며, 창피함 없이 반복할 수 있는 환경이 학습 동력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공부하다 막히는 순간에 바로 물어볼 수 있고, 답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라는 문장이 책의 태도를 요약한다.
챗GPT는 학생이 정보 탐색과 요약, 비교 정리, 번역 같은 기능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은 절약된 시간을 사고 훈련에 재투자하라는 것이 공저자의 조언이다. '검색→정리→검증'의 과정을 챗GPT로 단축해 학습 효율을 끌어올리는 사례들도 이어진다.
일곱 가지 프롬프트 전략을 통해 질문을 구조화하고, 필요한 기능을 교과 맥락에 맞춰 고르는 법도 안내한다. 이어 안전한 활용 가이드를 붙여, 학생이 도구에 끌려가지 않고 주도권을 지키는 원칙을 세운다.
이 책의 핵심인 3장부터 7장까지는 각 장마다 과목별로 나눠 구체적 학습법을 제시한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순이다.
국어는 문학·비문학·쓰기 전 영역에서 '질문으로 사고력을 확장'하는 루틴을 제시한다. 비문학 독해는 '찍.이.요.확.'으로 압축한다. 핵심을 찍고, 이해하고, 요약하고, 확인하는 순서다. 문학은 낯선 작품에도 접근 가능한 감상 포인트를, 쓰기는 개인화된 주제와 피드백 루틴을 통해 초고→수정→완성의 과정을 반복하는 법을 보여 준다. 특히 '할루시네이션' 사례를 경고하며 교차검증 습관을 학습의 필수 절차로 규정한다.
영어는 독해, 어휘, 문법, 쓰기, 말하기로 나눠 설명한다. 먼저 독해는 5단계로 지문을 분해해 정보·구조·어휘망을 연결하고, 어휘는 어근→파생→활용의 확장으로 기억 고리를 만든다. 문법은 노출 부족을 챗GPT 대화로 보완하고, 쓰기는 'S.T.E.P.' 전략으로 문장→문단→전체 구조를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말하기는 음성 모드를 활용해 한 문장씩 늘리며 발화 루틴을 만든다. 교실 밖 환경 제약을 AI로 메워 '입·손·눈'을 함께 쓰는 훈련을 설계한다.
수학은 개념→연습→확장 루틴을 고리처럼 묶는다. 개념은 원리 이해와 설명 연습으로 다지고, 문제 풀이에서는 해설이 아닌 '나의 풀이'를 먼저 말·글로 설명한 뒤 챗GPT를 평정자처럼 활용해 오개념을 교정한다. 탐구는 주제를 찾고(데이터·현상·도구 연결), 계산·설명·해석을 직접 수행해 '조사'와 '탐구'를 구분한다. "조사는 탐구가 아니다."라는 원칙이 전 장을 관통한다.
사회는 개념학습과 문제풀이, 뉴스읽기, 기사 쓰기 등으로 나뉜다. 개념 학습은 '찍.공.요.정.'으로 구조화한다. 핵심을 찍고, 공통분모를 찾고, 요약하고, 정리하는 과정이다. 문제 풀이에는 'S.C.O.R.E.' 5단계를 적용해 풀이→오답 정리까지 닫힌 고리를 만든다. 뉴스 읽기는 챗GPT로 '쉽고 깊게' 읽는 절차를, 기사 쓰기는 단계별 피드백으로 리드·문단 전개·마무리까지 완성도를 올리는 방법을 실습형으로 안내한다. 탐구보고서는 주제 발굴→자료 수집→구성→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포맷으로 제공한다.
과학은 교과서 100% 활용을 전제로 개념 질문을 촘촘히 설계한다. 오류 제로 풀이를 위해 단계별 체크리스트를 운영하고, 탐구보고서는 실험 아이디어 도출→설계→결과 정리→결론 도출의 흐름을 예시 프롬프트와 함께 제공한다. 심화 학습은 한 줄 설명에서 확장 질문을 뽑아 탐구 주제로 연결한다. "해양판의 밀도가 대륙판보다 큰 이유는 뭐야?" 같은 문장은 탐구의 출발점으로 제시된다.
결론은 명확하다. 챗GPT는 교실의 빈 구간을 메우는 24시간 코치가 될 수 있다. 책은 그 코치를 공부의 흐름에 정확히 배치하는 법을 보여 준다.
△ 챗GPT 공부 혁명/ 전지영, 백수현, 이효진, 장수영, 손소영 지음/ 포르체/ 2만 3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