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홈런왕을 예약한 그는 이제 2015년 이후 10년 만이자 외국인 타자 최초의 50홈런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디아즈는 지난 2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아치를 그렸다.


디아즈는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키움 선발 김연주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리그 홈런 1위 디아즈는 이날 홈런으로 가장 먼저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홈런 2위 패트릭 위즈덤(30홈런·KIA 타이거즈)과 격차는 10개다.

지난 시즌 루벤 카디네스(현 키움)의 대체 선수로 들어와 정규 시즌과 가을 야구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디아즈는 올해 리그 최고의 거포로 거듭났다.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에서 삼성 디아즈가 1회초 선취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5.5.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교체설'이 돌기도 했지만, 보란 듯이 실력으로 반등해 우려를 씻어냈다.

특히 장타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4월 27일 NC 다이노스전 멀티홈런으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홈런을 달성했고 5월 25일 KIA와 경기에서 20홈런을 찍었다.

이후 7월 20일 키움과 후반기 첫 경기에서 리그 30홈런 고지에 올랐고, 다시 한 달여 만에 40홈런을 기록했다. 119경기 만에 이룬 성과다.

홈런 1위답게 장타율도 리그 유일의 6할대(0.613)를 기록 중이고, 타점도 125개로 압도적인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이제 야구계의 시선은 디아즈의 50홈런 달성 여부로 쏠린다.

KBO리그에서 50홈런은 2015년 박병호(삼성) 이후 맥이 끊긴 상태다. 당시 넥센 소속이었던 박병호는 53개의 홈런을 쳐 홈런왕에 올랐다.

이후 단 한 명의 선수도 50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NC)은 50홈런에서 4개 모자란 46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삼성은 시즌 종료까지 2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디아즈의 특성상 남은 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추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21일 저녁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히어로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회초 넥센히어로즈 공격 선두타자로 들어선 박병호가 NC다이노스 이태양을 상대로 초구를 그대로 타격해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로써 넥센히어로즈 박병호는 2년연속 50홈런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5.9.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디아즈가 50홈런을 찍는 순간 KBO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신기록을 추가하게 된다.

44년의 프로야구 역사에서 외국인 타자가 50홈런 고지를 밟은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2015년 삼성에서 뛴 야마이코 나바로의 48개가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이다.

한국인 선수 중에서도 50홈런은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박병호(2014년 52개·2015년 53개)만이 갖고 있는 진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