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한미 정상회담이 약 2시간 20분 만에 종료됐다.
25일(이하 현지 시각)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날 낮 12시43분쯤부터 오후 4시3분쯤까지 회담을 이어갔다. 정상회담은 약 2시간20분 간 이뤄졌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82일 만이다. 회담은 당초 이날 낮 12시15분쯤 열릴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행사 직후 이어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길어지면서 지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전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그런 곳에서 사업을 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이후 취재진이 발언의 배경을 묻자 "최근 며칠간 교회에 대한 새로운 한국 정부의 아주 악랄한 급습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심지어 우리 군사 기지에도 들어가 정보를 빼냈다고 한다. 그들은 그러면 안 됐다"고 한국을 압박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회담에서는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는데 추후에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제가 듣기에는 한국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잘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이 한국에 대해 오해했음을 인정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각별히 배려하며 회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유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러·우 전쟁 중재 노력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님의 평화를 지키는 미국 역할을 넘어서 새롭게 평화를 만들어가는 피스메이커 역할이 정말로 눈에 띄는 거 같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세계 지도자 중에 전 세계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처럼 관심을 갖고 실제로 성과를 낸 경우는 처음으로 보인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펜을 선물하기도 했다. 정상회담을 기록한 서명식(방명록 서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저기 (사인에 사용하는) 펜이 이재명 대통령의 펜인가요"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네. 가져온 펜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져가실 겁니까"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미소를 띠며 두 손으로 트럼프에게 가지라는 제스처를 보이며 즉석에서 선물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두께가 아름답네요"라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실 로고가 박힌 펜과 펜 케이스를 들어 보이며 "정말 멋지다. 이게 어디서 만든 건가요?"라고 재차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에게 깜짝 선물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가시기 전에 제가 대통령과 대표단께 선물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소인수 회담에 이어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가진 두 정상은 회담 결과에 관한 공동 기자회견을 갖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서는 '동맹 현대화'와 '경제통상 안정화', '새 협력 분야 개척'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