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내년 방영을 앞두고 있던 MBC 예능 프로그램 '나도신나' 제작이 중단됐다. 사진은 방송인 장도연, 박나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전 매니저 갑질 의혹, 불법 의료 행위 의혹 등에 휩싸인 방송인 박나래가 결국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내년 첫 방송을 앞둔 '나도신나'가 전면 취소됐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MBC는 새 예능프로그램 '나도신나'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촬영 분량을 폐기하고 방영도 취소한다.


당초 '나도신나'는 내년 1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고정 출연자인 박나래의 활동 중단 여파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나도신나' 측은 박나래 갑질 의혹이 보도된 다음 날인 지난 5일 녹화를 취소한 상태였다.

'나도신나'는 19년 지기 박나래, 장도연, 신기루, 허안나의 여행 버라이어티다. '라디오스타'와 '태어난 김에 세게일주' 제작진이 뭉쳐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으나 출연진 이슈로 좌초를 맞았다.

박나래는 약 9년 동안 함께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도 물러난다. 이날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최근 제기된 주장의 공정성을 중점에 두고 사안을 판단하고자 입장이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고 사실관계 확인을 포함한 내부 논의를 신중히 이어왔다. 사안의 엄중함과 박나래씨 활동 중단 의사를 고려, 나 혼자 산다 출연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박나래 전 매니저 두 명은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재직 중 박나래에게 직장 내 괴롭힘, 특수 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또 박나래에 대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예고했다.

이후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A씨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나래가 병원이 아닌 오피스텔, 차량, 해외 출장 등에서 A씨에게 불법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에 박나래 측 법률대리인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박나래의 의료행위에는 법적으로 문제 될 부분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파장은 연일 커졌고 결국 박나래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전 매니저와 대면했다. 오해와 불신은 풀 수 있었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더 이상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