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개인전 '짜글짜글그랄랄라' 포스터 (미아리고개 하부공간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노화의 미학을 탐구하는 이민아 개인전 '짜글짜글그랄랄라'가 21일부터 31일까지 미아리고개 하부공간에서 열린다.

성북문화재단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시간과 사랑의 축적을 조명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관람객들에게 삶의 궤적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작가는 전시 제목의 가상 요정 '짜글짜글그랄랄라'와 함께 노화한 신체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서정적인 시선으로 탐구한다. 주름을 하나의 서사적 표면으로 삼아, 미래의 자아와 관객을 연결하는 대화를 통해 시간과 사랑의 흔적을 이야기한다.

이민아 개인전 '짜글짜글그랄랄라' 전시 전경 (미아리고개 하부공간 제공)

이번 전시는 미성숙에서 성체로 진화하는 과정, 덜 익은 열매의 독성이 사라지는 순간을 예술적으로 탐색한다. 노화한 큐피드, 사물과 생물 간의 에너지 교환을 모티프로 비선형적인 시간성과 생명의 리듬을 시각화했다.

도자, 드로잉, 실험 다큐멘터리 형식의 미디어아트, 그림책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흙과 불의 시간성을 담은 도자 작품은 물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의 흐름을 기록한 드로잉과 미디어 영상은 곤충의 허물벗기 등 자연의 메타포를 통해 관람객의 깊은 사유를 이끈다.


이민아 작가는 "주름지고 둥근 몸을 부드럽고 달콤한 이미지로 읽어냈다"며 "이는 노화의 낯설고도 친밀한 아름다움을 발굴하는 작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