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투셀과 협력을 이어간다. 사진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특허 침해 논란에 휩싸인 인투셀과 ADC(항체-약물 접합체)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기술과 관련해서는 선행 특허 출원자로부터 해당 기술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 관련 증권신고서 '주요계약 및 연구개발활동' 부분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 부문 기술제휴계약 상대방으로 인투셀을 명시했다. 2023년 12월 체결된 해당 계약은 인투셀이 고유 링커와 약물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대 5개의 항암 타깃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평가하는 내용이다.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를 목적으로 체결됐다.


이번에 공시된 내용에는 특허 침해 문제가 된 NxT3 기술과 관련해 "선행 특허 출원자인 중국 업체로부터 해당 기술을 직접 '라이센스 인'(기술도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인투셀과 체결한 공동연구계약에 따라 NxT3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적분할 후 차세대 바이오 기술 분야 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에 회사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NxT3는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 넥사테칸 시리즈 약물 중 하나다. 인투셀은 앞서 FTO(특허침해분석) 과정에서 NxT3와 같은 구조 약물 중국 특허가 선행 출원된 것을 확인해 논란을 일으켰다. 출원 후 비공개가 보장되는 18개월 동안 발생한 사항으로 인투셀은 특허 출원 당시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신고서에 게재된 내용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투셀의 협력이 중단될 수 있다는 기존 업계 우려와 대비된다. 인투셀이 특허 침해 등을 이유로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기술도입 계약 해지를 당한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협업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인투셀의 넥사테칸 기술 사용 시 특허 미확보 또는 제3자 특허 침해 등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인투셀에 기술도입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인투셀은 특허 침해 논란에도 주력 기술에 대한 특허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인투셀의 핵심 기술인 오파스 기술은 페놀기 직접 접합 링커로 약물이 겹칠 확률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특허 침해 사례는 타사 특허가 구조를 제시했으나 약물 자체로는 ADC 제조가 어려워 실제 침해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글로벌 특허법인에서 확인한 결과 오파스 링커를 사용한 ADC 물질 특허성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협업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지난달 주주 및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공동연구는 여러 가지 약물을 테스트 중에 있다"며 "양사 간 긴밀한 협의 하에 변함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