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강철부대W' 출연자로 이름을 알린 모델 겸 마라토너 곽선희가 성소수자인 사실을 공개한 지 한 달 만에 연인과 결혼을 발표했다.
26일 유튜뷰 채널 '생방송여자가좋다'에는 '본방여 62화 양기 특집! 곽선희 팀장님과 그의 일반인 여자친구'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방송에는 곽선희와 그의 비연예인 연인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곽선희는 자신을 모델이자 마라토너로, 연인을 회사원으로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빵순이인데 빵을 사러 갔다가 이 분을 처음 만났다, 마스크를 쓰고 계속 웃더라, 두 번째로 갔을 때 반해서 'DM을 달라'라고 했다"라고 인연이 시작된 계기를 밝혔다.
현재 열애 중인 곽선희는 "결혼 계획이 있으시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리나라는 아직 동성애 법이 없어서, 11월에 마라톤 때문에 미국 뉴욕에 가야 하는데 거기서 혼인서약을 하고 오려고 한다"라며 "만나자마자 결혼 생각이 날 만큼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둘 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서로 만나면서 결혼도 생각하고 같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며 "이번에 11월 초에 뉴욕에 가는 김에 결혼도 하고, 또 저희 웨딩 촬영을 해주고 싶다는 작가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11월 말에는 제주도에서 웨딩 촬영도 계획하고 있다"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곽선희는 연인과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결혼을 너무 빨리 걱정한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걱정도 있다며 "한국에서도 남자, 여자가 결혼을 전제로 만나면 3개월, 6개월 안에 결혼하는 분들도 많지 않나, 그런 경우가 많은데 우리라고 적용이 안 될 게 뭐 있나 싶기도 하다"라며 "이 사람처럼 잘 맞고 좋은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다, 서로가 너무 확신이 드는 상황이라서 잘 먹고 살아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결혼 생각 하나 없던 내가 언니를 만나면서 결혼 생각을 하고, 같이 살고 싶고, 심지어는 우리를 닮은 아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라며 "'이 사람을 봤을 때 결혼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어'라고 하지 않나, 내가 언니를 만나면서 딱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곽선희는 지난달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도 이제 '럽스타그램'이라는 것을 해보자"라는 글과 함께 동성 연인과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커밍아웃했다. 이후 응원 댓글이 이어지자 "그저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작고 귀여운 일상을 기록한 것뿐인데, 많은 분이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축하해주심에 정말 얼떨떨할 뿐"이라며 "저희와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걸 피부로 체감하는 요즘이다, 그대들도 그대들이 하는 사랑에 대해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곽선희는 지난해 12월 종영한 '강철부대W'에서 육군팀 팀장으로 출연했다. 제53보병사단 예비역 중위 출신으로 전역 후에는 모델 겸 마라토너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