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노동 시장에서 이민자 120만명이 사라지자 노동시장에서도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11월8일 미국 인디애나주 로치데일 호젠 농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지난 1월(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노동 시장에서 이민자 120만명이 사라졌다.

지난 1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인구조사국 예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지난 1월부터 7월 말까지 미국 내 이민자 노동자 120만명이 감소했다. 불법체류자뿐만 아니라 합법적 거주자들도 포함한 수치다.


2023년 미국 내 불법체류자는 140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이민자 인구 전반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스테퍼니 크레이머 퓨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번 감소가 추방을 피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한 자발적 출국인지, 강제 추방인지, 과소 보고나 다른 기술적 문제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감소세가 사실이 아니라고 볼 정도로 예비 수치가 어긋났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다. 특히 농업·어업·임업 종사자의 경우 45%에 달한다. 건설 분야는 30%, 서비스 분야는 24%가 이민자다.


크레이머 선임연구원은 "이민자가 재가 요양보호사의 약 43%를 차지한다"며 보건의료 분야에 잠재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1월20일 '출생 시민권 제한' 행정명령 서명을 시작으로 강경한 이민 정책을 펼쳤다. 이에 이민자를 현장에 투입하던 농장과 건설 현장, 각종 사업체에선 난항이 빚어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로드리게스 전국농장노동자선교회 농장노동자 옹호 담당 국장은 "수박과 캔털루프 멜론이 한창이던 지난 5월 단속이 수확을 지연시켜 많은 농작물이 폐기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업 현장이 멈추면서 일자리도 감소세다. 미국 일반계약업자협회가 정부 고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샌버너디노·온타리오 지역에서 건설 일자리 7200개, 로스앤젤레스·롱비치·글렌데일 지역에서 6200개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