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신이 한국 대미 수출액 감소를 언급하며 미 시장에 의존하는 취약점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중국 외신이 한국 대미 수출 감소에 대해 "한국이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2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한국 수출 통계를 인용해 "근본적 문제는 한국이 미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미 무역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한국 무역 실적에 상당한 단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대미 수출액은 같은 기간 대비 12.0% 감소했다.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한국인들은 한미 전략적 관계가 무역 관계에 어느 정도 안정성을 제공하고 미국 관세의 광범위한 영향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해 줄 것이라 믿었지만 최근 상황은 이러한 가정을 뒤집었다"며 "이는 한국이 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 방안은 수출국을 다각화하고 미국 외 시장과 경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중국과 아세안 등 지역 신흥 기회를 활용하면 한국은 단일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산업 고도화에 집중하고 제품 기술과 부가가치 측면을 강화함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수출 구조 개선과 혁신 촉진으로 한국은 외부 위험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전 과제는 한국이 중국 수출에 미치는 미국 영향력을 줄이는 동시에 반도체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의 중국 시장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양국 무역 잠재력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이 외부 압박을 견디고 수출 주도형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데 강력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이 미국산 장비를 활용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반도체공장 확장과 기술 개선을 제한 조치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이 중국 현지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할 때 일일이 허가받을 필요가 없도록 한 포괄 허가를 폐지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는 자국 이익만을 위한 것으로 수출 통제를 도구화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