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이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은행(IB) 부문 적자 전환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결 기준 유안타증권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5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397억원, 순이익도 20% 감소한 326억원이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IB(기업금융) 부문의 부진이다. 올해 상반기 유안타증권의 인수영업부문 수익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123억원)와 달리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적자로 돌아섰다.

주식자본시장(ECM) 부문 부진이 특히 심각했다. KB증권 출신 연대호 본부장이 새 헤드로 부임해 조직 정비에 나섰지만, 상반기 주관 실적은 '유안타제17호스팩' 1건에 그쳐 실적은 100억원에 불과했다. 1년 전(233억원) 대비 57%나 줄어든 셈이다.

반면 부채자본시장(DCM) 부문 주관 실적은 9조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해 ECM부문 실적 감소분을 상쇄시켰다.
하지만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실적을 악화시켰다. 올해 상반기 PF 대출 잔액은 3700억원으로 전년 말(3979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대손충당금은 오히려 늘었다.


올해 상반기 PF와 관련된 대출채권 충당금은 171억원을 추가 적립해 누적 대손충당금이 849억원에 달했다. 작년말 678억원, 올해 1분기 766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다.

여기에 위탁영업 부문 수익은 9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신용공여와 기업 자금조달 관련 자금수지 부문 수익도 1년 전 대비 17.6% 줄어든 439억원을 기록했다. 충당부채 증가와 위탁영업 부문의 수익 감소로 상반기 영업활동 순현금흐름은 –146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로 회사가 작년 12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목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의 ROE는 2022년 2.59%로 떨어진 데 이어 2023년에도 4.69%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수익률(ROE)은 4.01%로 지난해 말 4.52%보다도 하락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마찬가지다. 0.47배로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목표(1배)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하반기도 최근 국내 주식 시장 투자심리가 한층 꺾이며 수익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유안타증권의 금융상품평가 및 처분손실이 93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416억원) 대비 26.4% 늘었다. 파생상품거래손실이 6258억원으로 전년보다 1933억원 증가했다.

이 밖에도 금융당국의 제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회사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유안타증권은 투자일임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 금지 위반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및 32억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4월에는 전자금융거래 안전성 확보의무 위반으로 기관주의 조치와 함께 1800만원의 과태료가 추가로 부과됐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PF 규모는 자기자본대비 약 25% 수준으로 업계 평균(51%)보다 현저히 낮은 비중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향후 서울, 수도권 중심의 신규투자 및 하반기 예정된 다수의 딜클로징과 인수영업 관련 중소 종목 발굴을 통한 주관 계약 확보로 실적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OE와 관련해서는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수익을 낸 상황으로 손실이 난 상황이 아니며 각 사업부문별로 목표치(ROE 10%) 도달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