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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못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육군 A대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경북경찰청은 3일 "사망 원인이 가혹행위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 군 당국의 통보가 오면 수사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까지 통보를 받은 사실은 없으며 수사를 하게 될 경우 형사기동대가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과 경찰은 A대위가 유서를 군 당국, 부모, 기자 등 3부로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대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대위는 군용 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며, 유서에는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행위를 호소하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두고 총기·탄약 관리 부실 논란도 커지고 있다. A대위는 훈육장교로 평소 실탄을 소지하지 않는 보직임에도 불구하고 군용 K-2 소총과 실탄을 외부로 반출한 채 약 38㎞를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아무런 제재가 이뤄지지 않아 관리 체계 전반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 화장실 뒤편에서 A대위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군용 소총이 함께 있었으며 군 검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A대위가 남긴 유서와 군 내부 상황에 대한 진상 규명이 향후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