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정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LA FC)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릴 미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 완승을 견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약 9개월 남기고, 대회가 열릴 현지에서 개최국과 맞붙는 값진 기회였는데 한국은 좋은 경험을 쌓으면서 승리까지 챙겼다.

이날 홍명보호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하나는 바로 손흥민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7분까지 약 62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18분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전매특허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43분 이재성과 이대일 패스로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잡은 뒤 이동경에게 내줘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부상 등으로 대표팀에서 자리를 비웠던 손흥민은 이날 올해 A매치 첫 골과 도움을 모두 작성했다.

공격 포인트 장면 외에도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 속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돌파와 연계를 선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훌륭했다.

LA FC 소속의 손흥민 ⓒ AFP=뉴스1

손흥민의 이날 경기 활약은 LA FC 이적 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미국 땅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의 10년 생활을 마무리하고 유럽을 떠나 미국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미국행에는 2026 월드컵을 앞두고 미리 미국에 적응하려는 의도도 다분했다.

그는 차기 행선지를 공개하기 전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환경이었으면 좋겠다"며 직접적인 힌트를 줬었던 바 있다. 월드컵이 열릴 환경을 험하며 '월드컵 모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이후 손흥민은 많은 환호 속 MLS에 입성, 미국 전역을 돌며 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일찌감치 미국 적응을 했다.

그 효과는 이날 경기에서 바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시차 적응도 필요 없는 환경과 익숙한 무대에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비해 MLS의 수준이 낮아, 월드컵을 대비하기엔 문제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 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오히려 실력과 경기력이 더 올라왔다.

EPL에서 '에이징 커브' 논란으로 비판받았던 때와 비교하면 표정도 더 밝았다.

MLS에 입성한 지 한 달 밖에 지났지만, 일단 현재까지는 손흥민의 미국행은 성공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