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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속 수주를 따낸 에스티팜이 제2올리고동을 준공했다. 올리고 핵산 CDMO(위탁개발생산)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수주와 증설을 동시에 챙긴 에스티팜은 올 상반기 흑자전환된 것에 그치지 않고 이익 규모를 늘려갈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최근 경기 안산 반월캠퍼스에서 제2올리고동 준공식을 진행했다. 이번에 신설된 제2올리고동은 약 3300평(1만900㎡), 높이 60m, 9개 층 규모로 지어졌다. 대형 라인 위주로 배치한 제1올리고동과 달리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라인을 배치한 게 특징이다. 임상 초기부터 상업화까지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어 수주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에스티팜이 최근 수주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제2올리고동 준공이 갖는 의미가 크다. 수주 물량을 차질 없이 생산하고 업계 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어서다. 에스티팜은 지난 6월 유럽 글로벌제약사와 약 203억원 규모 저분자 신약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잔고 40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엔 249억원, 104억원, 107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또는 저분자 신약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연속해서 따냈다.
에스티팜은 제2올리고동 준공을 통해 CDMO 초격차 전략을 가동할 방침이다. ▲올리고 핵산 CDMO ▲저분자 합성 신약 원료 생산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mRNA 치료제 생산 등 3대 핵심 사업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번 제2올리고동 준공은 올리고 핵산 CDMO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글로벌 제약사향 프로젝트 확보가 이어지는 상황 속 선제 대응을 위해 진행됐다는 게 회사 관계사 설명이다.
잇따른 수주와 제2올리고동 준공에 성공한 에스티팜은 실적 개선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89억원, 484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2%, 영업이익은 74.9% 늘어난 규모다. 내년에도 매출 3967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에스티팜은 올 상반기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한동안 외형 확장과 수익성 확보에 성공한다.
이지수·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고 공급 일정상 매출은 올 4분기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제2올리고동 본격 가동 전 임상 시료 생산으로 3분기부터는 감가상각비, 가동비가 선반영돼 둔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4분기부터는 생산 정상화와 캐파(CAPA·생산능력) 확장 효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