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NC 다이노스 좌완 선발 구창모(28)가 711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언제나 '아프지 않다면'이라는 전제가 붙는 투수인 만큼, 이번 복귀전도 일단 건강한 몸을 증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구창모는 7일 오후 5시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구창모가 1군 마운드에 오르는 건 2023년 9월 27일 KIA전 구원 등판 이후 711일 만이다. 이날 복귀전에서 투구 수를 50구 이내로 끊고, 이후 차츰 늘려갈 예정이다.
그는 2023시즌을 마친 후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시작했고 지난 6월 13일 전역했다. 입대로 인한 공백이 있었기에 오랜만에 등판한다.
'예비역'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공백기가 너무 길었다. 입대 전에도, 군 복무 중에도, 그리고 전역 후에도 부상을 달고 다녔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입단 4년 차인 2019년부터 1군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2020년엔 9승(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했고, 2022년엔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리그 '톱'을 다툴만한 호성적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부상이 문제였다. 그는 입대 전까지 단 한 번도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다. 2018년 133이닝이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이다.

부상 부위도 다채로웠다. 2019년 우측 내복사근 부상과 허리 피로 골절로 고생했고 2020년에는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로 이듬해 수술을 받았다.
복귀 후인 2021년과 2022년엔 연달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2023년엔 왼팔 전완부 굴곡근 손상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까지 불발됐다. 구창모는 이때 부상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상무에 입대해야 했다.
상무에서도 재활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구창모는 전역을 앞둔 올 4월 퓨처스리그(2군) 등판에선 강습타구에 어깨를 맞는 불운도 겪었다. 이후 2달간 등판이 없었고 전역 후엔 왼쪽 팔꿈치 이상 증세를 호소해 투구를 중단했다.
상무에서의 1년 6개월 동안 공식 등판은 단 4경기에 불과했고, 전역 이후 NC에서도 2군 경기 2경기 등판에 그쳤다.
부상으로 인한 장기 이탈이 너무 잦았기에 구창모의 몸 상태엔 언제나 의구심이 따라붙는다.
그래도 NC 입장에선 구창모를 믿을 수밖에 없다. 입대 전 무려 7년 총액 132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보장 금액만 88억 원에 2031년까지 계약이 남아있기에, NC는 어떻게든 그를 활용해야 한다.

구창모도 명예 회복을 위한 반등이 절실하다. '사이버 투수', '전설의 투수'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건강하게 꾸준히 마운드를 지켜줘야 한다.
전역 후 7월 4일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지난달 29일 상무전에서 한 달 여만에 실전 등판에 나서 2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스스로 1군 콜업을 자처하며 몸 상태에 자신이 있음을 내비쳤다.
현재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팀 상황은 구창모의 등판 중요성을 더욱 키우는 요소다.
NC는 현재까지 57승6무62패로 8위에 처져있다.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5위 KT 위즈와의 격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아직 가을야구 희망이 남아있기에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구창모가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어떤 형태로든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NC 입장에선 투수 운용이 한층 풍성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