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20). (KLPGA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유현조(20)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올 시즌 무관의 설움을 씻었다.

유현조는 7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북·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유현조는 2위 노승희(24·5언더파 283타)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 7000만 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유현조는 대회 2연패를 달성, 2년 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가져갔다. 그는 작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를 발판 삼아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2년 차인 올 시즌에도 정상급 활약은 계속됐지만, 좀처럼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유현조는 이 대회 전까지 시즌 19개 대회 중 12개 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이 중 준우승이 3번, 3위가 2번일 정도로 우승 경쟁을 자주 벌였지만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했다.

특히 최근 3주 동안 두 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했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선 20언더파를 치고도 '역대 최다언더파' 신기록을 쓴 홍정민(23)에게 밀렸고, 지난주 KG 레이디스 오픈에선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신다인(24)의 첫 우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난코스로 악명 높은 블랙스톤에서 유현조는 '우승자'의 경험을 앞세워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뒤 마지막 날까지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유현조(20). (KLPGA 제공)

박결(29)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유현조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경기를 이어갔다.

초반 6개 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가던 유현조는 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경쟁자 박결이 7번홀까지 2타를 잃으면서 흔들려 선두를 지켰다. 박결은 9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까지 범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유현조는 11번홀(파4)에서 한 타를 더 잃었지만, 이어진 12번홀(파4)과 13번홀(파3)에서 연거푸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13번홀에선 9.4m 거리의 쉽지 않은 퍼트를 성공시켰다.

박결의 순위가 하락한 가운데, 노승희가 치고 올라왔지만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유현조는 마지막까지 흔들림없이 파 행진을 벌였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같은 대회에서 통산 2승을 모두 기록한 유현조는,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482점)에서 노승희(406점), 홍정민(400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상금도 9억 83333만 원으로 3위가 됐다.

노승희(24).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노승희는 올 시즌 4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노승희 역시 유현조 못지않은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승은 더헤븐 마스터즈가 유일하다.

다만 노승희는 이번 대회 준우승 상금으로 1억 6500만 원을 추가, 10억 8768만 원이 돼 가장 먼저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대상, 상금 1위를 달리던 홍정민은 컷 탈락하면서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박결은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전예성(24), 이재윤(25)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방신실(21), 박현경(25)은 3언더파 공동 6위를 마크했고,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격한 전인지(31)는 1언더파 287타 공동 1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