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25 현대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에 출전한 김종호, 최용희, 최은규.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김도용 기자 =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처음 펼쳐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대표팀은 아쉬운 결과를 냈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까지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대회이고 올림픽을 준비하는 단계인 만큼 기대가 컸기에 컴파운드의 노메달 소식은 실패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컴파운드 대표팀은 실망 대신 가능성과 희망을 말했다.


7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는 '2025 광주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컴파운드 단체전 각 종목 메달 결정전이 펼쳐졌다. 남자 단체전은 인도, 여자 단체전은 멕시코, 혼성 단체전은 네덜란드가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남녀 단체와 혼성 단체전에서 모두 예선 1위를 기록했지만 토너먼트에서 탈락, 결승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은 8강에서, 여자 단체전은 16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양궁계는 만족하는 분위기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7일 취재진과 만나 "컴파운드 대표팀 결과를 실패라 말할 수 없다. 잘했다"면서 "한국 컴파운드가 국제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단체전 3종목 모두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량이 많이 올랐다는 증표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에 임해 기량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금껏 한국 양궁은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에서 늘 메달을 휩쓸었던 리커브가 간판이었다. 자연스레 컴파운드는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지원도 많지 않았다.

광주 2025 현대 세계 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 컴파운드 선수단. ⓒ News1 김태성 기자

하지만 컴파운드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국 양궁은 10년 넘게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전국에 컴파운드 팀 수는 64개 불과했는데, 올해는 186개 팀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인프라가 넓어지면서 기량이 좋은 선수들도 컴파운드 활을 잡았다.

이런 성과는 올해 월드컵 대회에서 성적으로 나왔다. 컴파운드 여자 대표팀이 지난 6월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남자 개표팀은 7월에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정상에 올랐다.

물론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다.

장 부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 경기력이 좋았고, 예선 라운드 성적까지 좋아 욕심을 냈다. 쉽게 활을 쐈어야 했는데, 잘하려는 욕심이 과해 원하는 방향으로 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는 어느 정도 수준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제 기량을 유지, 성적을 내는 경험을 해야 한다. 큰 대회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이번 대회 탈락으로 기죽을 필요 없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는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이라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