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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정채연은 지난 7일 12부작으로 막을 내린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극본 박미현/연출 김재홍/이하 '에스콰이어')를 두고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효민(정채연 분)이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석훈(이진욱 분)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에스콰이어'는 3%대(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시청률로 출발해 10회가 9.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넷플릭스에서도 오늘의 톱 10 시리즈 상위에 랭크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에 정채연은 김재홍 감독이 공유했던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를 언급하며 "그때 해외에 있었는데 그걸 보고 울었다, 작품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방송 첫 주였는데도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격했다"는 비화도 털어놨다.
정채연은 '에스콰이어'를 통해 변호사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정채연이 연기한 강효민은 율림 송무팀 신입변호사로,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로 극 초반부터 변론에 남다른 두각을 드러냈다. '혼술남녀'(2016) '투 제니'(2018) '첫사랑은 처음이라서'(2019) '연모'(2021) '금수저'(2022) '조립식 가족'(2024)까지 차근차근 걸어온 정채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성장한 배우가 돼 있었다. '에스콰이어' 속 효민처럼 변호사를 꿈꾼 변호사의 성장을 보여주듯 정채연도 "배우이지만 '배우를 꿈꾼다'는 말이 멋있다"며 "더 성장하고 꿈꾸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이진욱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진욱 선배님은 상대 배우로 처음 만난 선배였다. 같은 회사이긴 해도,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고, 많이 준비도 해갔는데 선배님이 제일 편하게 해주셨다. 가끔 장난도 쳐주셔서 그게 너무 감사했다. 선배님들 중에서도 이진욱 선배님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 연차 되면 저럴 수 있을까?" "아, 저건 꼭 본받아야겠다"는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긴장하거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꼬일 때도 있는데, 그럴 때 선배님처럼 중심이 딱 잡혀 있고 여유 있는 모습에 정말 감탄했다.
-이진욱 배우의 배려를 느낀 순간은.
▶선배님은 되게 밝다. 이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맑고 소년미가 있으시다. 그런 부분이 진짜 감사했다. 선배님이 먼저 장난을 쳐주시니까, 저도 더 편하게 "왜 그러시는 거예요" 하면서 다가갈 수 있었다. 또 초반엔 유머 코드가 서로 안 맞을 수 있는데 중반부터는 적응했다.(웃음) 예의나 진지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초반엔 낯가림도 있었고 "여기서 이걸 해도 되나?" 이런 생각도 했는데 좀 풀리고 나니까 선배님이랑 정말 웃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실제로 선배님이 정말 현장 분위기 메이커였다. 선배님이 등장하시면 분위기가 환해진다.
-같은 소속사 배우로 캐스팅이 된 것이 특혜라는 반응도 있었는데 억울하진 않았나.
▶억울하다기보단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 같은 회사다 보니까. 그런데 저 역시도 이 작품은 제안받은 작품 중 하나였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윤석훈 강효민의 러브라인 수정이 있었다는데.
▶사실 엄청 큰 수정은 없었지만 저 역시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러브라인은 뭔가 열려 있어야, 시청자들이 보면서 더 재밌지 않나. 이게 진짜 남자로서의 사랑인지, 아니면 선배로서 존경의 감정인지, 그런 것도 시청자가 고민할 수 있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적극 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선배에 대한 존경으로 많이 해석했다. 효민이는 의뢰인들의 사랑을 관찰하긴 했지만, 본인에 대한 사랑은 어수룩하고 잘 몰랐던 친구였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한 부분이 있다.
-또래보다 선배들과 더 많이 호흡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선배님들과 호흡을 하면서 '아, 나도 꼭 한 20년 차, 30년 차 선배가 되면 꼭 저런 선배님들처럼 변해야지' '나도 저 연차가 되면 저럴 수 있을까' '아 근데 나 저런 건 좀 배우고 싶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이게 역할로서도 있지만 인간으로서, 또 배우로서 선배님들의 모습을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우는.
▶배우로서 내 축이 딱 서 있는 멋진 어른이었으면 좋겠다. 여러 경험을 해보면서 흔들려도 보고, 넘어져도 보고 그래야 그걸 바탕으로 일어서고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어른이었으면 좋겠고, 그 안에서 내 중심이 단단히 선 사람,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멋진 어른이라는 건 힘든 게 있으면 그걸 그냥 받아들이고 부정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게 '멋진 어른'인 것 같다.
<【N인터뷰】 ③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