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술 시장의 불황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소비 심리 회복과 저변 확대를 확인한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5'가 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9월 3일 프리뷰를 개막해 4일간 열린 이번 아프페어에는 총 8만 2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져 새로운 컬렉터층의 형성을 보여줬다.
이번 키아프는 거장들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고르게 판매되며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의 '묘법'을 4억 원대에 판매하고 우고 론디노네의 조각 시리즈를 완판했다, 갤러리 제이원은 바바라 크루거의 작품을 5억 원대에 거래했다. 가나아트는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을 약 3억 2000만 원에 판매했다. 리안갤러리는 이진우 60호 2점, 30호 1점, 윤종숙, 박대성 등 총액 2억 5000만 원대의 판매 성과를 알렸다.
이 밖에도 갤러리현대는 김보희, 김성윤 작가의 작품을 완판했다. 가나아트와 선화랑, 예화랑, 이화익갤러리 등 국내 유수 갤러리들도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활발하게 판매했다.
해외 갤러리들의 성과도 돋보였다. 갤러리 바자우는 이응노의 작품을 1억 4000만 원에, 갤러리 델레이브는 아야코 록카쿠의 작품 3점을 8000만 원~3억 원대에 판매했다. 야리라거 갤러리는 로즈 와일리 판화 17점을 전량 판매하며 추가 커미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번 키아프는 동시대 미술의 최전선을 소개하는 프라이머리 마켓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특히 2025 키아프 하이라이트에 선정된 박그림, 박노완, 이동훈 작가 등이 주목받으며 작품 판매로 이어져 신진 작가 발굴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띠오 갤러리의 박그림 작품 7점,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의 박노완 작품 10점, MAAT 갤러리의 제프로이 피통의 작품 4점 등이 판매되며 젊은 작가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관람객의 페어와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것도 인상적이었다. '리버스 캐비닛' 특별전, 토크 프로그램, 미디어아트 서울과의 협업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됐으며, '갤러리즈 나잇'과 F&B 브랜드 협업은 예술을 일상 속에서 즐기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키아프는 동시대 미술의 에너지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플랫폼"이라며 "특히 20·30대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는 미래 미술 시장을 지탱할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키아프가 한국 미술이 세계와 소통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