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연장 접전 끝에 DP월드투어 암젠 아이리시 오픈(총상금 6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K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한 개, 보기 한 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요아킴 라그레그렌(스웨덴)과 동타를 이룬 매킬로이는 3차 연장 끝에 우승했다.
2016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매킬로이는 9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DP 월드투어 통산 20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02만 달러(약 14억 원).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달성했던 매킬로이는, 이후 우승이 없다가 5개월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선두 아드리엔 사디어(프랑스)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추격했다. 사디어의 부진 속 선두권이 형성됐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라그레그렌이 17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고,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홀(파5)을 남기고 2타 뒤져 있었다.
우승을 위해 반드시 이글이 필요한 상황. 매킬로이는 과감하게 2온을 시도했고, 8.5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승부. 2차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3차 연장에서 라그레그렌이 공을 물에 빠뜨리면서 희비가 갈렸다.
매킬로이는 "열광적인 아일랜드 팬들 앞에서 이런 무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며 "이번 주 내내 엄청난 응원을 받았고,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