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진욱 / 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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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진욱 /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이진욱이 변호사 역할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극본 박미현/연출 김재홍)의 주인공 윤석훈을 연기한 이진욱은 최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나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7일 막을 내린 '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효민(정채연 분)이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석훈(이진욱 분)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이진욱은 대형 로펌 율림의 송무팀장 윤석훈 역을 맡아, 상황을 꿰뚫는 통찰과 흔들림 없는 결단의 정점을 보여줬다. 사건과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냉철한 면모와 여유로운 태도를 통해 '완성형 전략가' 캐릭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영을 앞두고 만난 이진욱은 데뷔 이후 법정물, 그리고 변호사 연기는 처음이었지만, '적성'에 딱 맞는 연기였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이를 먹을수록, 연차가 쌓일수록 작품 하나하나가 더 소중해진다는 이진욱은, 앞으로 대중에 배우보다 배역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에스콰이어' 종영 소감은.

▶촬영은 이미 마무리했고 방송이 끝나는데, 아쉬움이 있다. 배우가 1년에 한 작품 하기도 힘들지 않나.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매 작품이 소중하다. 동료들, 스태프들 함께 잘해보자 했던 작품인데 잘 끝냈구나 싶다. 예전에는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섭섭한 마음이 크다.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작품을 볼 때 인기가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는데 좋은 평가는 받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외국의 법정물과 우리나라의 법정물이 다르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어려움,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그러다가 1, 2회를 봤는데 '우와! 이건 뭐야?' 같은 장면은 없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되는 매력이 있더라. 방송되고 시청자분들의 반응도 그랬던 것 같다. 요즘은 자극적이거나 현혹하는 기술을 쓴 작품이 많고 저도 그런 작품을 많이 했다. '에스콰이어'는 '심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심심한가 싶었는데 주변에서도 좋게 평해줬고 시청률도 좋게 나오더라. 쾌재를 불렀다. 초반부터 주목받는 작품은 아니었는데, 그래프가 올라가는 걸 보고 우리 팀 모두 좋아했다.

-동시기에 여러 법정물이 나왔는데,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다른 법정물은 보지 않았다. 차별화보다 우리 대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자고 느낌이었다. 일단 '에스콰이어'는 에피소드별로 접근 방식이 새로웠다. 변호사가 정의를 좇는 직업은 아니지 않나. 에피소드를 보면 선악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누구나 공감하는 악인을 제외하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 차이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 것이 소송을 경험할 때 마음, 자세가 달라지도록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게 해준달까.

-윤석훈은 '차도남'이면서도 감정적인 모습도 많다. 캐릭터 중심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람이 한 가지 면만 있지 않다. 그런 면에서 윤석훈도 주변에는 냉정한 차도남으로 보여도 분노하지 않거나 슬픔이 없거나 그런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방식이 다를 뿐이지. 대부분의 사람이 입체적 아닌가.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자신과 닮았다고 느낀 점은.

▶배우들이 보통 배역이 자기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와 이건 나랑 닮았어'라면서 몰아가는 것도 있다. (웃음) 일단 기본적으로 배우와 어울리는 배역으로 (캐스팅) 제안을 해주는 것도 있고. 나도 윤석훈과 가깝다고 생각한다. 성격은 극T(사고형)에 에 가깝다. 사실 배우로 20년 살면서 여러 가지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까 원래 이진욱의 모습이 어땠는지 헷갈릴 때도 있다. 요즘은 친구들이 '너 말투가 왜 그래?' '(윤석훈처럼) 요즘 논리적으로 말 잘한다' 그렇게 말하고는 한다. (웃음)

-변호사 역할을 소화할 때 어려운 점은.

▶예전에 적성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제 적성에 맞는 직업 중에 하나로 변호사가 나오더라. '에스콰이어'를 하면서 사람들이 '변호사 연기가 처음이냐, 왠지 예전에 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생각의 흐름이나 사고방식도 비슷했던 것 같다. 대사가 많은 것 외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에스콰이어'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는.

▶'상처가 극에 달할 때 소송을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게 상처 때문이고 그 상처는 사랑 때문인 것 같다.' 꼭 남녀 사이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바꿔 생각하면 사랑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랑은 무지갯빛'이라는 대사도 있다. '지난 연애에서 변한 건 (사랑이 아니라) 나지' 그런 생각도 들었다. 과거 연애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미안한 마음도 있고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그 시간을 다르게 대했다면 어땠을까 그런 의미없는 후회 같은 것도 했다.

-법정물 작품을 그동안 하지 않은 것인지, 기회가 없었던 것인지.

▶많이 없던 것 같다. 잘 어울리는데 왜 작품이 없었을까. (웃음) 제안이 온 적은 없던 것 같다. 120% 만족도다. 적성검사에서 변호사가 나온 적이 있다. 나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은데 왜 변호사가 나오지 싶었다. 이번에는 연기로 커버해야지 생각하면서 열심히 연기해 봤다. (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