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는 3위를 달리고 있다. 2025.9.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최고의 한 주를 보내며 가을야구 가능성을 키웠다. 곧 계약이 만료되는 이숭용 감독과 동행을 일찌감치 결정한 가운데 지난주 치른 4경기에서 승리를 싹쓸이했다.

지난 8월 31일 NC 다이노스전부터 5연승을 달린 SSG는 65승4무58패를 기록, 4위 삼성 라이온즈(65승2무62패)와 2경기 차 앞선 3위에 자리했다. '포스트시즌 탈락 마지노선' 6위 롯데 자이언츠(62승6무62패)와 격차도 3.5경기로 벌어졌다.


8월까지만 해도 SSG는 4~5위와 승차 없이 자리했고, 6위에 0.5경기 차로 쫓겼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사이, 한숨 돌릴 만큼의 '안정권'에 올라섰다.

SSG는 지난주 최고의 팀이었다. 2일 키움 히어로즈(6-1 승), 3일 KIA 타이거즈(2-1 승), 5일 롯데 자이언츠(7-5 승), 7일 LG 트윈스(7-3 승)를 차례로 만나 모두 웃었다.

이 4경기에서 SSG의 강점인 마운드가 돋보였다. 주간 팀 평균자책점은 1.7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홀드 부문 2위에 올라있는 SSG 랜더스 불펜 투수 노경은(오른쪽). 2025.9.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SSG 투수들은 36이닝 동안 사사구 8개만 내주고 삼진 36개를 잡아내는 등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지만, '불펜 야구'로 힘을 냈다. SS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0.00(1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고, 홀드 13개와 세이브 2개를 챙기는 등 계투도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갔다.

SSG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타선도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한 순간에 폭발했다.

SSG는 주간 4경기에서 홈런 6개를 터뜨려 22점(경기당 평균 5.5점)을 따냈고, 주간 팀 타율도 0.342로 꽤 높았다. 5일 롯데전과 7일 LG전에서는 상대 선발 투수를 초반부터 두들겨 승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17경기만 남은 SSG는 이제 3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2위 한화 이글스와 7경기 차이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직행 기회가 주어지는 3위가 현실적인 목표다.

기뻐하는 SSG 랜더스 선수들. 2025.9.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SSG는 9일과 10일 창원에서 NC를 상대한 뒤 11일 대구 삼성전, 13일 부산 롯데전을 차례로 치른다.

NC, 삼성, 롯데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이다. SSG가 기세를 몰아 경쟁팀을 연파한다면 3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킬 수 있다.

다만 상대 역시 1승에 대한 간절함이 큰 데다 SSG는 이 4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러야 하는 핸디캡이 있다.

SSG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2강'을 제외한 팀 중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해도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SSG 역시 이번 주에 펼치는 4연전에서 가을야구를 향한 승부수를 띄운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