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포도뮤지엄이 첫 서울 전시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 1.0'으로 세계적인 작가 김수자(1957년생)의 개인전 ‘호흡?선혜원’을 선보인다.
10월 19일까지 서울 삼청동 선혜원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김수자 작가가 10년 만에 여는 서울 전시이자, 그의 작품이 한국 전통 한옥 건물에 최초로 설치되는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인 '호흡?선혜원'(2025)을 비롯해 총 4개 작품 11점으로 구성된다. 특히 한옥 건물 경흥각에 설치된 '호흡?선혜원'은 작가가 표현한 대로 한옥 고유의 정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미묘하게 떨리는 빛과 공기의 흐름을 포착하며 관객의 호흡과 발걸음까지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작가는 바닥을 거울로 채워 건축물과 빛, 관객을 반사시켜 고정된 건축물이 유동하는 존재로 탈바꿈하는 몰입형 공간을 연출했다.
이와 함께 전시되는 작품들은 작가의 대표적인 연작들이다. 로비에 설치된 '연역적 오브제—보따리'(2023)는 조선백자의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독일 마이센 도자기와 협업해 제작된 작품으로,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연역적 오브제—보따리’의 펼쳐진 형태인 '땅에 바느질하기: 보이지 않는 바늘, 보이지 않는 실'(2023)은 백자토에 바늘로 구멍을 뚫어 바늘의 물리적 행위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지하 1층에는 이동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대표 연작인 '보따리'(2022)가 설치되어 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김수자 작가는 "오랜 시간 꿈꿔온 한옥에서의 설치 작업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해외에서만 이어오던 거울의 여정을 이제 한국 관객들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SK그룹의 기업 연구소이자 컨벤션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연 선혜원의 첫 번째 '아트 프로젝트'다. 관람은 예약이 필요하며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