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새 얼굴' 김하성(31)의 활약에 매료돼 장기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소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애틀랜타가 미래의 유격수를 확보하느냐는 김하성에게 달렸다"고 전했다.


지난 2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하성은 곧바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명문팀' 애틀랜타로 이적했고, 빠르게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3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5경기에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7타수 5안타(타율 0.294) 1홈런 4타점 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87로 활약했다.

4일 컵스전에서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이후 타순도 중심 타자인 5번 타자로 올라섰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애틀랜타의 주전 유격수 고민을 말끔하게 지워냈다.

MLB닷컴은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지불할 (잔여 연봉) 200만 달러(약 27억8000만 원)는 일종의 스카우트 비용"이라며 "(2023년 골드글러브를 받았던) 김하성이 잔여 시즌 안정감을 보인다면, 그가 내년에도 애틀랜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하성은 2024년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가 전 소속팀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는 옵트아웃(기존 계약 파기 후 FA 자격 취득)을 행사할 수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 AFP=뉴스1

이 계약은 이적 후에도 보장된다. 따라서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해당 연봉을 받고 옵트아웃 권한도 쓸 수 있다.

다만 김하성은 지난해 8월 어깨를 크게 다쳐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재활로 전반기 막판에 돌아왔다. 여기에 햄스트링, 종아리, 발, 허리 등 잦은 부상으로 지금까지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는 FA 시장에서 온전한 대우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행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포기할 경우 내년 연봉 1600만 달러(약 222억2000만 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MLB닷컴은 "김하성의 에이전트가 스콧 보라스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능력 있는 유격수 자원이 많지 않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력한 FA 유격수 자원은 보 비솃, 트레버 스토리, 올랜도 아르시아, 미겔 로하스, 아이재아 카이너 팔레파, 아메드 로사리오, 폴폴 데영그리고 김하성"이라며 "김하성이 1년 1600만 달러 계약보다 좋은 조건을 받기를 원할 수 있다. 김하성의 모험은 스토리보다 위험부담이 낮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 AFP=뉴스1

이미 김하성의 기량에 매료된 애틀랜타가 장기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남은 기간 좋은 모습을 펼친다면, 애틀랜타는 연평균 1600만 달러 수준으로 다년 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며 "부상 위험 부담이 있지만, 이는 (재활 때문에)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고 전했다.

64승79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자리한 애틀랜타는 19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애틀랜타 사령탑은 남은 기간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할 의사를 피력했다.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김하성이 아주 잘하고 있다"고 극찬한 뒤 "가능하다면 남은 경기에도 주전 유격수로) 뛰게 해서 팀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