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GS건설이 베트남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8일 열린 GS건설 브랜드리뉴얼 기자간담회. /사진=뉴시스

하나증권은 GS건설에 대해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대규모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매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과 같은 2만4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9일 리포트를 통해 GS건설이 계획 중인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의 뚜띠엠, 롱빈, 나베 3개 지역 개발을 통해 발생 가능한 매출액이 총 12조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주택 개발에 국한한 매출액으로 토지 매각이나 오피스 개발 매각 수익 등은 포함하지 않은 보수적인 수치다.


연평균 가구당 분양가 5억2000만원(제곱미터당 약 3500달러 이상)과 약 2만4000세대 공급을 바탕으로 산출됐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보유 중인 부지와 이미 완판된 빌라 및 아파트의 분양가 수준을 고려하면 가구당 평균 분양가는 보수적으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현재 토지 보상은 모두 마무리됐으며 인프라 공사를 위한 부지 조성 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이뤄져야 하는 단계다. 이에 따라 매출액 인식 속도는 느리지만 2027년까지 매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초기 매출 인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부지 매입 가격이 2017년 이전에 확정됐고 도급공사는 현지 건설사에 맡기고 있어 사업 마진이 상당할 것"이라며 "2030년부터 나베와 롱빈 등에서 본격적인 매출 성장 기대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향후 베트남 개발을 위한 부지 매입이 어려워지면서 매입 가격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비싸지는 구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GS건설은 이미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유리한 상태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베트남에서 토지 매입은 소유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50년 사용권을 얻는 것"이라며 "베트남 당국의 매입 허가 시점과 매입 가격이 정해지는 시점이 다른데 매입 가격은 향후 개발 기대이익까지 고려돼 책정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비싸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부지 조성이 어려운 환경을 고려할 때 향후 토지 매각 시에도 가치가 매우 높다"며 "토지가격이 시장 수준으로 상승하면 이미 토지를 확보한 GS건설과 같은 사업자에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