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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컬리가 손잡고 이커머스 시장의 돌풍을 예고했다. 네이버의 풍부한 유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컬리의 확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네이버와 컬리는 9일 오전 10시 네이버스퀘어 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프리미엄 장보기 서비스인 '컬리N마트'를 소개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사용자는 컬리N마트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컬리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배송 시간 고민없이 새벽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이날 "돈을 아끼기 위해 컬리와 제휴를 맺었다"며 "새벽배송을 하려면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데 직접하는 것보다 건강한 파트너십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컬리에서도 고객을 확보하려면 돈이 많이 들고 네이버와 제휴해 상대적으로 돈을 안 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고 했다. 이 부문장은 "해당 가설이 작동한다고 생각하면 이러한 제휴는 상당기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시작한 컬리N마트에서는 네이버와 컬리에서 각각 사용자들의 구매빈도와 선호도가 높은 장보기 상품을 엄선해 판매한다. 컬리의 프리미엄 및 PB 상품과 신선식품, 생필품은 물론 기존 장보기 플랫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유혜광 돈까스', '송쭈집' 등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만의 독특하고 색다른 인기 상품을 컬리N마트에서 함께 구매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컬리 샛별배송도 동일하게 운영된다. 사용자가 컬리N마트를 통해 오후 11시 이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컬리와 동일한 콜드체인 기반 새벽배송망을 통해 다음날 아침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는 추가 과금 없이 컬리N마트에서 2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로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 매일 자주 상품을 구매하는 장보기 특성을 반영해 신선한 상품을 필요할 때마다 구매할 수 있도록 배송비 부담을 낮췄다. 여기에 컬리N마트에서 처음 구매하는 사용자에게는 3000원 쿠폰을 제공한다.
양사는 풀필먼트 협력에도 손을 잡았다. 지난 1일 컬리의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이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에 합류하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상품의 새벽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 산지직송이나 신선식품 판매자들은 새벽배송을 통해 물동량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노력과 시간이 제일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투자해도 서비스가 유저에게 전달 잘 안 되면 소용이 없다"며 "이런 레벨의 제휴 서비스는 많지 않다보니까 서로 강점 합해서 녹일 수 있을지는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해당 제휴에 대한 절박함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컬리는 10년차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이고 리소스가 많지 않아 무조건 잘돼야 한다"며 "얼마나 잘 될지 모르겠으나 투자한 것을 생각하면 무조건 잘 되게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