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익 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이자 대표인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31)가 총격사고로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보수 단체 터닝포인가 후원한 AmericaFest 2024 컨퍼런스에 참석한 고 찰리 커크. /사진=로이터

미국 보수 청년 단체인 터닝포인트USA의 설립자인 찰리 커크(31)가 대학 행사 도중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NBC 뉴스에 따르면 커크는 이날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그의 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대학 측이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미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총격을 받기 직전 청중의 질문을 받고 총기 난사 사건과 총기 폭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청중이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트랜스젠더 총기 난사범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느냐"고 묻자, 커크는 "너무 많다"고 답했고, 질문자는 재차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전체) 총기 난사범이 몇 명이나 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커크는 "갱단 폭력을 포함 또는 제외한 수치를 묻는 것이냐"고 되물었고, 그 순간 총성이 한 발 울렸다.

그 직후 커크의 왼쪽 목에서 피가 솟구치면서 그가 오른손을 목 위로 올리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청중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이후 커크는 경호팀과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터닝포인트USA 대변인은 커크의 사망 사실을 밝히면서 "모두가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길 바라며,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커크의 피습 사실을 알렸으며, 이후 1시간 반쯤 뒤 그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그리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죽었다"며 "미국에서 청년의 마음을 지니고 청년들을 그보다 더 잘 이해한 사람은 없다"고 썼다.

이어 "모두가 그를 사랑하고 존경했으며, 특히 내가 그랬다"며 "멜라니아와 나는 그의 아름다운 아내 에리카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를 기리며 이날 오후 6시까지 미국 전역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