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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해킹 사고 이후 조좌진 대표가 금융당국의 주요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연이어 불참해 관심을 모은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전전문금융회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과 14개 여전사 대표가 참석했지만 8개 전업 카드사 중에서는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만 빠졌다.
롯데카드 측은 "해킹 사고 관련 외부 조사 일정을 수행 중이어서 불가피하게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도 이미 조 대표의 불참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의 불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9일 이찬진 금감원장이 참석한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초 하나카드와 함께 참석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고 수습과 금감원의 현장검사 대응을 이유로 최종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이로써 최근 금융당국이 개최한 두 차례 핵심 간담회에 연속으로 빠지게 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26일 서버 점검 과정에서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확인한 뒤 전사적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후 3개 서버에서 악성코드와 웹 셸이 발견돼 즉시 삭제 조치했으며, 31일에는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외부 공격자가 자료 유출을 시도한 흔적도 확인됐다. 현재까지 고객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금감원과 금융보안원이 2일부터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조좌진 대표는 지난 4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태는 저희 회사의 보안 관리가 미흡했던 데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저와 롯데카드에 있다"며 "혹시라도 이번 침해 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롯데카드가 책임지고 전액을 보상해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 모든 책임을 다해 회사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이 금감원장은 금융소비자 정보보호 강화를 업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금융소비자 정보보호를 위한 지출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금융업체 생존을 위한 필수 투자"라며 "대표님들께서 한 번의 사고도 용납하지 않는 제로톨러런스(Zero-Tolerance) 원칙을 가지고 직접 보안 체계를 재점검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