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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8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결제가 증가한 가운데 해외 카드 시장의 지형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하나카드 점유율은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줄어든 반면 신한·KB국민카드가 존재감을 키우며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올 8월말 기준 개인고객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누계기준) 은 4조145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3200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시장 전체가 가파르게 성장한 가운데 각 카드사별 성장세는 상이했다.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나카드의 '파이 나누기'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하나카드는 1년 전 4개 카드사의 이용금액 중 49%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1년 뒤인 올해 8월말 45%로 존재감이 4%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결제액이 1년전과 비교해 35% 증가한 1조3480억원에 달하면서 점유율을 30%에서 32%로 끌어 올렸다. 하나카드와의 결제액 격차는 1년 전 6215억원에서 5212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줄었다.
KB국민카드는 1년 전 3091억원에서 올 8월말 5246억원으로 증가, 우리카드 역시 3985억원에서 4031억원으로 늘었다. 4개 카드사 중 비중은 KB국민카드가 9%에서 12%로 확대됐고 우리카드가 12%에서 10%로 줄었다.
7·8월 여름 휴가철에 이어 10월 긴 추석연휴가 겹치면서 카드사 간 해외 결제 고객 확보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각 카드사들이 여행 특화 서비스를 손질하며 고객 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신한카드는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 'SOL트래블J 체크' 등을 앞세워 여행객을 공략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아이돌 그룹 PLAVE(플레이브)와 협업한 '트래블GO 체크 PLAVE 한정판 디자인'을 출시하며 젊은층을 겨냥 중이다.
KB국민카드는 홍콩 관광청과 공동 기획한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홍콩 에디션'을 선보였고, 우리카드는 항공·호텔·패키지 등 해외 여행 관련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원스톱 여행 플랫폼 '우리WON트래블'을 개편해 선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7월, 8월이 해외여행 성수기지만 올해는 10월 추석연휴까지 겹치면서 해외 카드 결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 간 해외 결제 시장 주도권 다툼은 당분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