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는 "시니어 세대가 생산 주체로 자리 잡을 때 고령화·저출산에 따른 사회적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머니S 주관으로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시대포럼 - 액티브 그레이가 온다'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의료 기술 발달로 활동적인 고령층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생산 잠재력은 분명해 보인다"고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고령층 세대를 소비 대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정 교수는 "고령층이 기대만큼 소비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률, 고용률, 취업률 등이 연쇄적으로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며 "시니어 세대의 소비·생산 생태계를 균형감 있게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고령층은 은퇴 후에도 경제적 주체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고용률은 38.2%로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며, 70세 이상에서도 30.7%, 75세 이상에서도 24.8%가 일하고 있다.
시니어 세대의 활약이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고도 짚었다. 정 교수는 "시니어 세대가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생산 활동을 한다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5% 정도 올릴 수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서 말한 악순환을 끊어낼 방아쇠를 시니어 세대가 당길 수 있다"고 했다.
시니어 세대의 생산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는 인공지능(AI)를 지목했다. 정 교수는 "고도화된 AI는 모든 인프라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시니어 세대가 이를 제대로 활용하면 생산성과 성장동력을 키울 수 있고, 동시에 청년 세대 간의 협업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 사례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조사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의 55가 음성 비서·채팅형 AI를 활용해 글쓰기, 이미지 생성, 여행 계획 등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80대 고령자가 AI 프롬포트 엔지니어링을 독학해 영적 생활 관련 책을 집필하고, 스타트업 공동 창업자로 활동한 사례도 있다. 정 교수는 "AI 발전은 노인을 단순한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창작과 노동에 참여하는 생산 주체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AI는 노동자의 직무 재설계와 생산성 향상을 가능케 해 노동 연장의 기반을 제공한다"며 "AI에 대해 제대로 학습하고 준비하면, 새로운 산업과 고용 창출까지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