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빈자리를 맡고 있던 아주머니에게 특수폭행으로 고소당한 차주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한 여성이 주차 자리를 막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캡처

주차 자리를 막고 있던 여성이 차와 부딪히자 특수폭행으로 차주를 고소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이제 주차 자리 맡는 사람에게 절대 비키란 소리 하면 안 되겠습니다. 앞으로는 진짜 큰일 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0일 발생했다. A씨는 당시 주차 자리를 찾다가 빈자리를 맡은 한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이에 A씨는 "나와 달라"고 이야기한 뒤 천천히 주차를 시작했다.

A씨는 "오른쪽 사이드미러로 아주머니가 내 차 뒤쪽으로 비키는 것을 보고 별말 없으셔서 '비켜 주는구나'라고 생각해 후진 주차를 진행했다"며 "주차장 오른쪽에 포르쉐로 추정되는 고가의 차가 주차돼 있어 신경이 그쪽에 간 상황에서 후방 센서 소리가 나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씨 차는 아주머니와 살짝 부딪혔는데 A씨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주차를 이어갔다. 그제야 자리를 피한 아주머니는 "쓰레기 XX"라고 혼잣말 하며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A씨가 주차를 완료한 지 약 5분쯤 지났을 무렵 아주머니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이들은 A씨가 '고의로 치었다'고 주장하며 A씨 특수폭행으로 고소했다.
주차 자리 막은 아줌마, 차에 살짝 부딪히자…
주차 자리를 막은 아주머니가 주차 과정에서 차와 부딪히자 차주를 특수폭행으로 고소한 사연이 전해졌다. 영상은 주차자리를 막은 여성이 차에 부딪히는 모습. /영상=유튜브 채널 '한문철 TV' 캡처

또 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 같다며 보험 대인 접수를 요청했다. 이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특수 폭행'으로 검찰에 송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다. 주차하기 전 제가 주변 상황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점은 분명 제 부주의"라면서도 "고의로 누군가를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주차하겠다고 차를 움직이자 아주머니는 처음에 비키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 그 상태에서 제가 후진하는 동안에도 제 차 뒤에 머물러 있었고 차가 움직이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있다가 제가 브레이크 밟는 그 순간 앞으로 걸어 나오는 모습이 너무 의도적"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제 행동이 침착하지 못했고 상황을 좀 더 세심히 살폈어야 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이 일이 단순 실수인지 아니면 정말 특수폭행으로까지 판단될 수 있는지 너무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영상을 접한 한문철 변호사는 "이걸 보고 '앞으로 누가 자리 막고 있으면 절대로 비키라는 소리하면 안 되겠구나' 싶다"며 "안 비키고 있다가 살짝 닿으면 '당신 미필적 고의에 의한 특수폭행이야! 진단서 끊어 오면 특수상해야'라고 할 거 같다. 어느 경찰서인지 모르겠지만 이거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특수폭행'이다? 와… 어떤 결과 나오는지 지켜봐야겠다"라고 덧붙였다.